◀ 앵커 ▶
사상 최저금리 시대…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2-3% 수준인 요즘, 10%에 육박하는 고 금리를 받는 금융사가 있습니다.
바로 증권사 들인데요.
증권사는 고객들의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이자가 높을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학개미 열풍이 뜨겁게 분 올해, 증권사들은 대박이 났습니다.
지난 2분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0% 증가했고,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거래대금이 늘다보니까 브로커리지(수수료) 부분에서 수익이 많이 증가했고요."
그런데 이런 깜짝 실적에는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가 한 몫을 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대출이자로만 650억 원 넘게 벌었고, 한국투자증권의 이자수익도 364억 원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자율.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2달간 주식 투자 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는 연 8~9% 수준입니다.
자신들은 1,2%대 금리로 자금을 빌려온 뒤, 거기에 7% 수준의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해주는 겁니다.
[김 모 씨/개인 투자자]
"부담스럽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비싼 이자가 바로바로 안 느껴지죠. 막상 이게 나중에 내가 얼마나 이자 비용을 지불했나 보면 그 금액이 꽤 되고…"
더구나 증권사 대출은 담보를 잡고 이뤄집니다.
고객의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만큼 원금을 떼일 확률이 낮은데도, 시중은행의 3배 가까운 이자를 받고 있는 겁니다.
현재 증권사들의 대출 규모는 15조 원.
연 8% 금리로만 계산해도 고객들이 내는 이자는 연간 1조 원이 넘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증권사 대출 같은 경우에는 반대매매를 통해서 신용대출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전혀 없습니다. 땅짚고 헤엄치기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대출 이자로 번 수익만 1조 6천억 원.
동학개미 열풍으로 수수료 수익을 얻고, 막대한 고금리 대출 이자까지 거둬들이면서, 코로나 불경기 속 증권사들의 '나홀로 호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뉴스데스크
김민찬
증권사 대출금리 '10%' 육박…"고금리 이자 장사?"
증권사 대출금리 '10%' 육박…"고금리 이자 장사?"
입력
2020-08-18 20:55
|
수정 2020-08-18 21:0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