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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까지 '구례의 눈물'…"그저 막막"

폭염에 코로나까지 '구례의 눈물'…"그저 막막"
입력 2020-08-18 21:00 | 수정 2020-08-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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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체 인구 2만 6천 명도 채 되지 않는 전남 구례군은 이번 수해로 무려 1,8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연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폭염에다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장병들이 빗물에 잠겨 못쓰게 된 비닐하우스를 뜯어냅니다.

    온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머리에 물을 적시고 목을 축여봐도 잠시 그 때뿐, 내리쬐는 폭염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열흘 전엔 물난리로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지금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폭염 특보는 8일째 이어지고 있고, 복구 작업도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대연/육군 31사단 정보통신대대 대위]
    "40분 정도 작업을 하고 20분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부대에서나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고 있는 물이랑 음료수를 마셔가면서…"

    무서운 속도로 다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도 복구에 걸림돌입니다.

    수도권발 확진자가 급증하고부터 전국에서 몰려오던 자원봉사자 수가 1/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허양자/침수 피해 주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내 땅이 한 평도 없으니깐. 남의 땅에 잔해를 치우고 집을 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네."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구례군의 피해 금액만 이미 1,800억 원을 넘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복구 비용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재연/침수 피해 농민]
    "지금 안에 전기시설 넣고 냉방기 시설까지 해서 한 8천만 원 들어갔거든요. 이걸 새로 지으면 또 그 정도 들어가죠."

    점포 10개 가운데 9개가 무등록 상태인 구례 5일시장도 수해 복구가 한창입니다.

    불법 점포라 정부 지원조차 못 받을 뻔 했는데, 그나마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드릴 수 있고 또 특례 보증을 해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거 다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진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수재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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