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중국 싼샤댐에는, 건설 이래 최대 규모의 물이 유입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한 면적의 절반 크기인 중서부 도시 충칭은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기자가 배를 타고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1개의 댐 수문을 통해 마치 당겨진 용수철이 튕겨지듯이 거대한 물 덩어리가 직선으로 뿜어져나옵니다.
오늘 오전 싼샤댐으로 유입된 물의 양은 1초에 7만6천㎥.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개를 채우는 물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지난 2008년 댐이 건설된 이래 가장 많은 수량이었습니다.
댐 수위도 점차 올라 166.3미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최고 수위까지는 8미터 남짓 남게되자 싼샤댐 수문 23개 중 11개를 개방했습니다.
싼샤댐으로 흘러든 물폭탄의 직접적 원인은 장강 상류에서 발생한 홍수였습니다.
장강 상류에 있는 충칭은 지난 열흘간 집중된 비로 도시 일부가 완전 침수됐습니다.
범람한 강물에 도로는 완전히 잠겼고, 상가 건물은 윗 부분만 형태를 남겼습니다.
[cctv 기자]
"여기는 충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명소 거리였는데요. 지금은 보시듯이 배를 타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물에 13만명이 긴급 대피하고 상가 2만여곳이 물에 잠기는 등 모두 26만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두 달 남부 지역에 쏟아졌던 비는 열흘 전부터 장강과 황허 상류 지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곤두박질치는 흙탕물이 장관인 황허의 후커우 폭포마저 불어난 물을 감당할 수 없어 폐쇄됐습니다.
평소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던 폭포 상류의 다리 위로도 물이 위태롭게 넘실대고 있습니다.
[옌진롱/후커우폭포 보안책임자]
"물이 크게 불어서 관광지 안에 있는 다리가 위험해져 폐쇄했습니다."
아직 40여개 강 수위가 경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올해 큰 피해를 입혔던 남부와 서부 지역은 본격 복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홍수 발생 이후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찾아가 주민들과 공무원을 격려했고 중국 매체는 인민해방군과 공산당의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뉴스데스크
김희웅
싼샤댐 '아슬아슬'…"배 타고 수해 방송"
싼샤댐 '아슬아슬'…"배 타고 수해 방송"
입력
2020-08-20 20:33
|
수정 2020-08-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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