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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내린 채 '헌팅·합석'…"일반 음식점이라 괜찮다?"

마스크 내린 채 '헌팅·합석'…"일반 음식점이라 괜찮다?"
입력 2020-08-21 20:20 | 수정 2020-08-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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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집합제한 명령이 떨어진 노래방과 PC방, 클럽 같은 고 위험 시설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업중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헌팅 포차 같은 술집 입니다.

    단속의 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홍대 앞 거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술집에 가봤습니다.

    열이 나는지 확인하고 QR 코드를 인식한 뒤 입장합니다.

    [술집 직원]
    "내려가셨다가 주문 안 하고 나오면 입장료 1인당 1만 원씩 있고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술을 마시며 현란한 조명 아래서 춤을 즐기는 곳.

    간판은 그냥 주점이지만, 즉석 만남까지 갖는 전형적인 헌팅포차의 모습입니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인데, 테이블 15곳에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직원은 현재 상황을 의식한 듯 '합석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술집 직원]
    "코로나 때문에 아예 합석은 안 되고, 게임도 다 같이 하는 건 안 되는데…"

    하지만 말과 실제는 달랐습니다.

    곳곳에서 합석을 시도하는가 하면 흡연실에서는 마스크를 내린 채로 '헌팅'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손님]
    "이야기하고 싶은데, 괜찮으시면 이런 데서 먹지 말고 여기서 잠깐 먹다 나가시죠."

    '헌팅포차'는 클럽, 노래방 등과 함께 감염 위험이 높은 12개 업종으로 분류돼 서울에선 당분간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단속 대상이 아닙니다.

    '헌팅포차'로 유명한 다른 없소도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헌팅포차' 직원]
    "저희 아마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해요. 아마 늦게까지 할 거예요, 주말은."

    역시 '일반음식점'으로 돼 있습니다.

    조심은 하는 듯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면서 헌팅을 못 하게 하니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붙입니다.

    ['헌팅포차' 직원]
    ""헌팅포차이긴 한데, 코로나 때문에 합석은 안돼요. 못해요. (헌팅포차인데, 헌팅 안 하니까 괜찮다?) 네네."

    지자체는 일반 음식점이라 해도 헌팅포차 형태로 영업하면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력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 단속팀 관계자]
    "저희가 업소에 계속 있으면서 헌팅 하는지 안 하는지를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 민원 신고 들어온 게 있으면 나가서 확인하고 있고요. 목격되면 바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려야죠."

    고위험시설에 대한 영업금지는 오는 30일 자정까지로, 위반 업소는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변칙 운영'이 버젓이 이뤄지면서 방역도 놓치고 형평성 논란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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