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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받고도 버스 운전…승객 태우고 가다 '확진'

검사 받고도 버스 운전…승객 태우고 가다 '확진'
입력 2020-08-24 20:14 | 수정 2020-08-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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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과 인천의 시내 버스 기사들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중 에는 버스를 운행하던 중에 확진 소식을 듣고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송도 공영 차고지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6-1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 19일 오후 집단 감염이 벌어진 인천의 한 교회를 방문했다가 당일 저녁 검사를 받았는데, 다음날 새벽 그대로 출근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자가격리 의무 대상도 아니어서 버스 회사측에 검사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냥 출근을 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정오 무렵 운전을 하다 보건소의 전화를 받고는 도로 한복판에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인천시청 관계자]
    "통보를 받아서 그 즉시 버스를 (도로에) 세웠대요. 승객들 하차시킨 다음에 다음 버스가 대리로 들어온 거지요, 바로."

    [버스회사 관계자]
    "(그 기사님이 '검사를 받으셨다'는 말씀을 안 하셨나요?) 아니요, 우리하고 상관이 없다고. 말할 얘기 없다고요."

    서울에서도 지난 19일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6512번 시내버스 기사가 이튿날 검체 검사를 받고도 버스를 운행했습니다.

    오후 2시에 출근해 구로동과 서울대를 세 차례 왕복하고는 자정이 다 돼서 퇴근한 겁니다.

    이 기사 역시 자가격리 의무 대상자로 통보받지는 않아 출근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구로구청 관계자]
    "얘기를 운수회사에 안 하시고 그냥 운전을 한 것 같아요. 오전에 검사를 받고 오후에 운전을…"

    방역당국이 확진 기사들과 접촉한 동료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12번과 5618번 버스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버스 정류장엔 이렇게 운행 축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이 버스가 서울 서남부 일대를 잇는 핵심 노선들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6512번 버스 승객]
    "안 타고 싶어. 나와야 하니까, 집에만 있을 수 없잖아요. 밖에 나와야 하는데 무서워요."

    서울시와 인천시는 버스 승객들에 대해선 코로나 검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CCTV 분석 결과 마스크와 차단벽으로 기사와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방종혁 김우람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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