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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눈앞에서 또 경찰 총격…다시 불붙은 시위

세 아들 눈앞에서 또 경찰 총격…다시 불붙은 시위
입력 2020-08-25 20:30 | 수정 2020-08-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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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이웃의 싸움을 말리던 흑인 남성이 아들 셋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이 쏜 총을 일곱 발이나 맞았는데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습니다.

    대신, 경찰관의 인종 차별성 대응을 두고 미국 사회가 또 다시 분노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민들은 야간 통행금지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위스콘신주의 소도시 커노샤의 거리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구호가 울려펴졌고 법원 앞에는 불길이 솟아올랐습니다.

    이틀 전 이 도시의 주택가에서 벌어진 이 장면 때문입니다.

    실랑이도 없었고, 자기 차에 타려는 사람한테 경찰관이 등 뒤에서 총을 일곱 발이나 쏜 걸 법집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어제오늘 미국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총에 맞아 쓰러진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는 자동차가 긁힌 걸 두고 주민들끼리 말다툼하는 걸 말리던 중이었습니다.

    [에릭 러셀/인권운동가]
    "그는 언쟁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말싸움을요."

    차 뒷 자리에 있던 여덟 살, 다섯 살, 세 살 난 아들은 총격 현장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블레이크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하지만 그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뉴욕, 포틀랜드, 미니애폴리스 등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퍼지고 있습니다.

    백인이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는가, 미국 경찰은 흑인 목숨 알기를 뭘로 아는가, 라는 질문이자 분노를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아렌드 캄푸자노]
    "경찰관들은 이것과는 100% 다르게 대처해야 했습니다. 차에 타려는 사람 등 뒤에서 7발을 발사할 게 아니라요."

    분노는 더러 방화와 파괴, 경찰 폭행 등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블레이크의 가족들은 제대로된 정의를 원한다며, 평화로운 시위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총격이 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일절 언급이 없었고, 그의 장남은 트위터에 "블레이크가 가정 폭력과 성범죄로 전과가 있다"는 글과 방화 영상을 올려 시위의 순수성을 의심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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