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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방진복' 입고…쓰러지는 노동자들

땡볕에서 '방진복' 입고…쓰러지는 노동자들
입력 2020-08-25 20:45 | 수정 2020-08-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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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현장에서 뛰고 있는 노동자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다 보니까 작업 중에 쓰러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건데요.

    휴식 시간이나 마실 물조차 제대로 제공 받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신수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파주시의 한 공장 옥상에서 작업 중이던 29살 A씨가 쓰러졌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배출을 점검하기 위해 방진복을 입은 채 야외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출동 소방대원]
    "저희가 갔을 때는 체온이 너무 높아서 탈의를 시킨 상태였고…"

    어제 파주엔 오전 11시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송 당시 체온은 38도가 넘었는데 병원에선 열사병이었단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16일엔 대전 대덕구의 한 중학교 공사 현장에서 또 다른 노동자가 쓰러졌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사고 당일, 55살 B씨는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지침에 따르면 폭염 특보가 발령될 땐 매시간 15분간 그늘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보장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알아서 지켜야 할 권고 사항일뿐입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휴식시간은 강제하진 않은 거죠. ‘힘들 때 쉬어서 하라’ 이런 정도로 얘기 했다는 것 같아요, 현장소장은…"

    코로나19까지 폭염까지 덮친 건설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

    달아오른 태양 아래 노동자들이 긴팔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자재를 옮기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다 잠시 나온 노동자를 열화상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취재진과 비교할 때 온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쓰고 있던 헬맷을 벗자 엄청난 열기가 느껴집니다.

    [김사중/건설현장 노동자]
    "여기가 숨이 답답하니깐… 힘든 일 하다보니까 숨이 찬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럴 때 (일) 하면 몇 배는 더 힘들어요."

    야외 노동자들이 폭염 대책으로 요구하고 있는 건 물과 그늘, 그리고 휴식입니다.

    하지만 건설노동자 463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했더니 폭염으로 작업 중단이나 단축을 경험한 노동자는 72명, 15%에 불과했습니다.

    현장에서 물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단 응답자도 53명이나 됐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김백승/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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