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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 줄서서 16살 소녀를…이스라엘 뒤엎은 분노

30명 줄서서 16살 소녀를…이스라엘 뒤엎은 분노
입력 2020-08-25 21:05 | 수정 2020-08-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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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스라엘에서는 열 여섯 살 소녀가 서른 명이 넘는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던 끔찍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 텔아비브 광장에 수천 명의 여성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너는 혼자가 아니야', '소녀가 소녀를 지지한다' 등의 피켓을 들었습니다.

    무대에 선 한 여성 방송인은 울먹이며 호소했습니다.

    [마아얀 아담/방송인]
    "우리를 공격하고 성폭행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들이 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겁니까."

    지난 12일 이스라엘 남부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 16살 소녀가 30명이 넘는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샤니 모란/피해자 변호사]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태입니다. 복지 및 모든 관련 당국과 함께 그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 30여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는데 호텔 CCTV에는 가해 남성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까지 찍혀 이스라엘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가야/시위자]
    "한 마디로 비이성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건가요? 너무 슬프고 절망적이고, 두렵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인륜에 반한 범죄"라며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올렸습니다.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면서 텔아비브의 해변에서는 여성 운동가들의 요구에도 철거되지 않던 성차별적 벽화가 18년 만에 지워졌습니다.

    벽화는 수영복 차림의 두 남자가 여자 탈의실을 훔쳐보는 그림으로 여성들의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30여명의 용의자 중 현재까지 12명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중 9명이 미성년자로 확인됐습니다.

    [미키 로젠펠드/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에일라트에서 발생한 가장 끔찍한 사건 중의 하나인 만큼 반드시 더 많은 용의자를 검거할 겁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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