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전격 사임했습니다.
최근 지병이 재발을 해서 국정을 맡기 어렵게 됐다면서 사임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다음달에 후임 총재가 결정될 전망인데,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71일 만에 공식 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굳은 얼굴로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총리대신의 직을 사임하겠습니다."
이달 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힘든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 판단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도 지병으로 갑자기 사임했는데, 이번에도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병세가 악화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에 이어 최근 2주 연속 병원 진료로 불거진 건강 이상설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재임 기간 아베 총리는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했고, 금융완화와 재정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도 개헌과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큰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신념을 갖고 해오던 중간에 자리를 떠나게 돼 장이 끊어지는 심정입니다."
그러나 일생의 과업이라던 헌법 개정은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경제 성장률 역시 코로나19로 크게 낮아졌고, 본인과 측근을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후임 총리는 다음달 초 중순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되는데,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관방장관, 고노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7년 8개월에 가까운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이어지는 동안 한일관계는 유례없는 냉각기를 맞았습니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자민당 정권이 바뀌는 건 아닌 만큼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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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지병으로 결국…71일 만의 회견에서 "사임합니다"
지병으로 결국…71일 만의 회견에서 "사임합니다"
입력
2020-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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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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