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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긴 팔아야 하는데…"다주택 의원들 복잡한 속내

"팔긴 팔아야 하는데…"다주택 의원들 복잡한 속내
입력 2020-08-28 20:35 | 수정 2020-09-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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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부동산 입니다.

    규제 지역에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여 야 의원 모두한테 혹시, 집을 팔 의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팔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속내는 복잡해 보였고 야당 의원들은"그걸 왜 파냐" 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동산 규제 지역에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 집을 한 채라도 줄인 건 서영교, 김한정, 김홍걸 의원 등 모두 3명입니다.

    다주택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강남 아파트를 팔겠다던 김홍걸 의원은 약속과 달리 20대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여세 6억 원도 내줬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증여를 한다고 했으니까. 제가 상담을 한 게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꼬투리가 될 수 있으니까. 시가보다 높게 감정을 했거든요."

    증여든, 매도든 안 판다는 민주당 의원은 없었습니다.

    멀쩡하던 집 팔고 전세살이하겠다는 의원도 있고,

    [이용선/더불어민주당 의원]
    "9월 7일 잔금을 치르면서 전세로 눌러앉게 돼요."

    아파트와 상가, 단독주택 2채를 비롯해 부동산 4채를 몽땅 부동산에 내놨다는 의원도 있습니다.

    [임종성/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떤 게 팔릴지, 어떤 게 안 팔릴지 (모르니까요.) 빨리 팔리는 걸 팔아야지 탈출을 하니까…"

    이 가운데 하나를 가봤습니다.

    시세보다 10억 원 가량 비싼 61억원에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좀 비싸다고 봐야 돼요. 48억에서 50억 잡으면 돼요"

    다주택자들이 뭇매를 맞자 안 팔겠다고는 못하고 팔겠다 시늉만 한 것인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다주택자 꼬리표가 부담스러운 건 지방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시가격 3천만 원이 겨우 넘는 집까지 매물로 나왔습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집에 뱀이 나오고 쥐가 살고 그러니까. 팔라고 내놔도 사람들이 왔다가 보고는 그냥 가고. 1가구 2주택이 되니까 부담스럽기는 한데…"

    안 팔겠다는 의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고 있는데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모님도) 우리가 짐이 되고 있는 거 아니냐,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투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잖아요."

    총선 당시 규제 지역에 집이 두 채 이상 있던 미래통합당 의원 가운데 국민 눈높이에 맞춰 팔겠다는 뜻을 밝힌 건 서정숙 의원이 유일합니다.

    [서정숙/미래통합당 의원]
    "정부 정책이 단호하잖아요. 우리가 지도층이니까, 부응할 수 있는 것은 해야 안되나 이런 것도 있고 해서…"

    하지만 다른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서울과 지역구인 동해시에 집 두채가 있는 이철규 의원은 "집이 2채인게 불의냐, 불법으로 집을 산 것도 아니고 집이 있는 게 불법도 아니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과 과천, 세종 등지에 집이 2채 있는 박진, 유경준, 송언석 의원 등은 집을 팔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부자 1위인 박덕흠 의원은 부인과 본인이 소유한 집 4채 가운데 20억 원대 아파트 1채를 처분하긴 했지만, 20대 아들이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문명배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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