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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판 '광화문 집회'…법원과 약속 비웃은 극우단체들

독일판 '광화문 집회'…법원과 약속 비웃은 극우단체들
입력 2020-08-30 20:15 | 수정 2020-08-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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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일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베를린 시 당국이 불허한 집회를 법원이 허가하면서, 수만 명이 모였는데 마스크를 쓰거나 방역 수칙을 지키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충돌 끝에 3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방역 독재자 메르켈", "메르켈은 유죄"라고 적힌 포스터를 든 시위대가 다닥다닥 붙어서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구호를 외칩니다.

    [악셀 한/시위참가자]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단체들이 중심이 된 시위에 독일 전역에서 3만 8천 명이 모였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된 제국주의 시대의 독일 국기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비말 감염 우려를 비웃듯 비눗방울까지 불며 방역 대책을 조롱했습니다.

    [프랑크 부르데/시위 참가자]
    "코로나는 일반 독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지나치게 과잉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집회를 금지한 베를린 시의 조치를 법원이 뒤집으면서 이뤄졌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법원이 집회를 허가한 겁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방역 수칙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시위대에게 마스크나 거리두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의회 진입까지 시도했고, 결국 경찰이 진압에 나서 3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6월에 하루 100명대로 확진자가 줄기도 했던 독일은 최근 일일 확진자가 1,5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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