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텐트를 거실에 치고 식사 중인 가족, 아이들에게는 거실 캠핑장도 그저 즐겁습니다.
지난 주말, 고속 도로의 통행량은 전주에 비해서 더 줄었습니다.
식당들은 발빠르게 도시락 집으로 변신 중이고 시민들도 식당에 앉기보다 포장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에서는 이른바 '집콕 인증'이 자발적으로 생길 정도로, 불편함, 무료함을 슬기로움으로 이겨 내는 시민이 대다수 입니다.
그런데 어제 수도권 에서만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 170개 넘는 교회가 적발 됐습니다.
당국은 물론 교계 내에서도 대면 예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 이들은 교회 문을 잠시라도 닫지 못하는 걸까요?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의 동문교회.
[동문교회 목사 (어제)]
"다 같이 통성기도 합시다."
그리고 서대문구의 영천성결교회.
[영천성결교회 관계자]
(다음주에도 계속 강행하실 예정이세요?)
"예배는 드리겠죠."
"목숨만큼 예배가 중요하다"며 2번 연속 신도들을 교회로 불러들인 교회들입니다.
서울시는 거듭된 금지 명령에도 두 차례 이상 현장 예배를 강행한 교회 두 곳에 대해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유연식/서울시 문화본부장]
"일부 교회에서 당국의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하여 (방역을 방해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어제 대면 예배를 강행한 177개 교회에 대해 서울시와 인천시는 온라인 예배까지 금지하는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고, 경기도도 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구 경북에서는 어제 무려 2천 6백 곳에 이르는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했고, 이미 행정명령을 어겨 고발된 광주의 안디옥 교회는 또다시 100명 넘게 모였습니다.
[안디옥교회 관계자]
"걱정하지 말고 자기들이나 똑바로 해. 자기들이나 똑바로 하라고."
지자체가 출입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벌금도 최대 3백만원에 불과하다보니 무시하는 교회들도 속출하는 겁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이희창/서울 서대문구 주민]
"일방적, 이기적이고 자기들 일탈밖에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는 교회라고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교회들은 주민들의 걱정에도 아랑곳없이 예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동문교회 관계자]
"물리적으로 못 들어오게 하면, 폐쇄를 하면 저희가 예배를 못 하지만, 저희가 예배 자체가 허락되는 시간까지는 최대한 예배를 보는 걸로…"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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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상문
교회의 '역주행'…고발해도 또 모였다
교회의 '역주행'…고발해도 또 모였다
입력
2020-08-31 20:03
|
수정 2020-08-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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