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건휘

"백신 맞으면 조종당해"…설교하며 '음모론'

"백신 맞으면 조종당해"…설교하며 '음모론'
입력 2020-08-31 20:05 | 수정 2020-08-31 20:06
재생목록
    ◀ 앵커 ▶

    그런데 어떤 교회는 가짜 뉴스까지 퍼뜨리고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으면 그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간다, 백신이 정신과 육체를 조종하니 맞지 말라는 겁니다.

    과연, 이런 말을 믿을까 싶은데요.

    이 교회에서 해당 목사와 신도 등 3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

    담임 목사가 철야 예배를 하며 마스크도 없이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주장을 폅니다.

    [김00/목사(유튜브 '주님의교회')]
    "동성애자들 그들에서 바이러스 나오고 사이비 이단…수많은 사람이 많이 죽어서 안타깝지만 하나님이 심판하신 거죠. 하나님이 경고하신 거예요, 경고."

    출입자를 관리해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QR 코드.

    가짜뉴스도 서슴지 않습니다.

    [김00/목사(유튜브 '주님의교회')]
    "QR코드 있잖아요, 그거. 그거하면 중국으로 다 정보가 넘어간대요. 나 엊그제 들었어."

    그러면서 백신이 개발돼도 맞아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김00/목사(유튜브 '주님의교회')]
    "백신 맞은 사람, 그 사람의 유전자까지 다 조작할 수 있고. 정신과 육체까지 다 조종할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백신 맞으면 절대 안 된다고…"

    이 교회에선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목사를 포함해 집단 감염된 신도는 38명이나 됐습니다.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교인이 대면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산 된 걸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교회의 목사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음모론을 퍼뜨립니다.

    [김00/목사(지난 28일, 유튜브 '한밝모바일교회')]
    "(중국이) 무시무시한 생물학전을 벌인 겁니다. 주한미군 쫓아내버리려고. 그런 짓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빌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담임 목사는 코로나19가 별것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심00/목사 (어제, 유튜브 '은평제일교회')]
    "(여러) 병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는 확률이 제일 작아요. (구청에서) 왜 마스크 안 썼냐고 귀찮게 말하는 거예요. 즐겁게 설교하고 싶은데 스트레스를 받게 해."

    방역에 균열을 낸 데 이어 교회발 가짜뉴스까지 번지는 사이 오늘도 서울 영등포 큰권능교회 12명, 동작구 서울신학교 9명 등 교회 관련 집단 감염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황성희, 임정환, 김희건/영상편집: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