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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다시 닫았다…"어떻게든 여기서 막아야"

지갑 다시 닫았다…"어떻게든 여기서 막아야"
입력 2020-08-31 20:31 | 수정 2020-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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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몇 달 반짝 회복했던 소비가 지난달 6퍼센트 급감하면서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이달 들어선 코로나 재확산으로 상황이 더 안 좋은데요.

    만약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가게 된다면, 그로 인한 충격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거라고 합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적 없이 썰렁한 서울 신촌 거리.

    목 좋은 곳에서 5년을 장사해온 닭갈비 집은 오늘 결국 폐업했습니다.

    [닭갈비집 사장]
    "정부에서 다 모이지 말라니까 (손님들이) 못 나오죠. 우리도 이해하면서도 (장사) 접는 게 낫다 싶어서…"

    맞은편 순댓국집도 저녁 장사를 못하게 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순대국밥집 직원]
    "우리 순대국 7천원 짜리 팔잖아요. 순대국 네 개 나갔어요. 어제도 그렇고 똑같아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건데, 사람들의 지갑은 이보다 먼저 닫혔습니다.

    6월까지 3개월 연속 회복세였던 소비는 지난달 6%나 급감했습니다.

    특히 옷이나 신발처럼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박미정]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해야 되니까, 생존을 위한…(산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어요, 옷은. 화장품도 돈이 아까워서 못 사겠어요."

    긴급재난지원금,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같은 정부 정책 효과가 사라지자 소비가 바로 고꾸라진 겁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지난 5월 손님들로 북적였던 한 재래시장.

    지금은 점포 곳곳이 문을 닫았고, 간간이 오는 손님들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서윤정/망원시장 상인]
    "요즘 느끼는 게 뭐냐면 물건 사면 카드 내시잖아요. 그러면 한도 초과되는 분이 하루에 한 다섯명 이상, 넘게 나와요. 물건 샀는데 카드에 돈이 없어, 그런 분들이 요 근래 들어 되게 많아요."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8월 소비는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더 두려운 건 앞으로입니다.

    2단계 거리두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2%로 떨어질 거라는 게 한국은행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돼 거리두기 3단계가 전국에서 한 달간 시행된다면 성장률은 -3%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오늘,국회)]
    "이번에 확진자가 급증한 사태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가서 진짜 경제가 사실상 셧다운이 된다면, 저는 지금보다는 피해의 정도가 좀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심각한 수출 부진 속에, 소비가 더 얼어붙으면 고용에 생산, 투자까지 전방위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거리두기 2.5단계에서 막아내느냐, 3단계로 가느냐…우리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황성희/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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