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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 좋아하는 '흙수저'…스가 장관 총리 출마?

팬케이크 좋아하는 '흙수저'…스가 장관 총리 출마?
입력 2020-08-31 20:58 | 수정 2020-08-3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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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혔던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 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인 그가 왜 포스트 아베로 급 부상 했는지, 또 한일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까지 총리 자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던 스가 관방장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선 말을 아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관방장관]
    "이 자리는 정부로서의 견해를 설명하는 자리이니 (총재 선거 관련) 언급은 삼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자 주요 일간지들은 그의 총재 선거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일본에선 정부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이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기자회견을 갖는데 스가는 아베 집권 이후 지난 7년 8개월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관저의 수호신', '정권의 허리'로 불려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새 일왕의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면서 '레이와 아저씨'란 별명을 얻었고, 팬케이크를 좋아해 SNS에 자주가는 카페나 부인과 함께 먹는 사진을 올리는 등 대중적으로 친숙한 인상을 쌓아왔습니다.

    또, 일본에선 좀처럼 드문 이른바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 정치인이란 점도 눈길을 끕니다.

    가난한 시골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골판지 공장과 수산시장 막노동, 카레집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나왔습니다.

    아베와의 인연은 지난 2002년 대북 정책에서 의기투합한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오랜 세월 아베 총리와 함께 해온 만큼 정치적 성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과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로 부르는 망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스가/관방장관(2013년 11월)]
    "안중근에 대해서는 범죄자라고 한국 정부에 지금까지 전달해왔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가 장관은 14%로 34%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 비해 지지도는 크게 낮습니다.

    하지만 자민당은 긴급 상황을 이유로 의원들 중심으로 총재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당내 지지 세력이 거의 없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선이 어렵습니다.

    또 당내 최대 파벌들이 잇따라 스가 지지 방침을 밝혀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리는 스가가 유력합니다.

    자민당 내 가장 큰 세력은 여전히 아베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이 스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아베 정권의 연장이라는 의미여서 스가가 총리가 된다해도 한일 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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