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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발적 참여라더니…장로들에게 "광화문 메워줘야"

[단독] 자발적 참여라더니…장로들에게 "광화문 메워줘야"
입력 2020-09-01 20:11 | 수정 2020-09-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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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화문 집회 당일, 전국에서 전세버스가 동원돼 집단 상경이 이뤄졌다는 소식,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몇몇 교회 측의 주장과는 달리, 전광훈 목사와 친분이 있던 한 목사가 "광화문 광장을 채워주자"며 집회 동원을 권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대덕구의 한 교회.

    이 교회 목사와 교인 등 수십 명은 전세버스를 타고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교회 담임 목사는 최근까지 설교를 통해 본인은 물론, 교인들도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모씨/대전 00교회 목사 (지난달 23일)]
    "어떤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그곳에 모였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저희 교회에서도 갔지만…"

    그런데 광화문 집회 이틀 전인 지난달 13일, 이 목사는 대전의 또 다른 교회에서 대전지역 장로들과 정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몇 명이 모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목사는 자발적 참여가 아닌, 집단 동원을 강하게 암시하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박 모씨/대전 00교회 목사 (지난달 13일)]
    "광화문 광장에 저는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라가 막가고 있는데 그곳에 가서 한 사람, 그 자리라도 메꿔줘서…우리 교회는 내일모레 갑니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을 직접 거론하며 한사람 한사람 자리를 메꿔주자며, 집단 동원을 권유한 겁니다.

    이들 장로들은 개신교에서 목사를 도와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가장 높은 교인 직급으로, 교회 내 영향력이 매우 높습니다.

    정부에 대한 거친 발언을 이어가며 집회 참여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 모씨/대전 00교회 목사 (지난달 13일)]
    "이 정부는 사탄의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제가 그렇게 정의를 내려요. 입법, 사법, 행정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요. 냄새 안 나세요? 역겨울 정도잖아요."

    실제, 광복절 직전 교회 주보를 통해서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교인들의 신청을 받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줄줄이 버스로 집단 상경하고 명단을 통해 참석자들을 관리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참석을 독려하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일부 교회들의 집회 동원 의혹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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