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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하게 '빌딩풍'…초고층 밀집 부산 초긴장

더 강하게 '빌딩풍'…초고층 밀집 부산 초긴장
입력 2020-09-02 19:14 | 수정 2020-09-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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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은 전국에서 50층 이상 건물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마이삭이 품고 있는 비바람이 워낙 거세고 2003년 매미 때 고층 건물 피해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마이삭의 상륙을 앞두고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이두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3년 9월, 추석 연휴를 맞은 부산에 태풍 매미가 들이닥쳤습니다.

    시속 180km가 넘는 기록적인 강풍이 도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데는 불과 3~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형크레인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컨테이너 박스까지 날려버린 강풍의 위력은 고층 아파트를 만나면서 한층 세졌습니다.

    좁은 빌딩 틈새를 통과하면서 바람의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졌고, 창문과 외벽은 산산조각났습니다.

    태풍 차바가 상륙했던 2016년, 이런 악몽은 바다와 맞닿은 고급 주거단지 마린시티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어머.. 악!"

    전국에서 50층 이상 건물이 가장 많은 해운대구는 올해 초, 이 같은 빌딩풍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습니다.

    초속 2미터와 10미터의 비교적 잠잠한 바람이, 마린시티의 고층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 풍속은 70%까지 빨라졌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높은 330미터 아파트 엘시티에서는 바람의 속도가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고 시속 180k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면 오늘 밤 또다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권순철/부산대 교수(빌딩풍 학술용역팀)]
    "많게는 2배, 적게는 20%까지 속도가 증가되었습니다. 이 같은 경우, 보통 바람이 건축물의 형상에 따라서 위로 치솟기도 하고, 반대로 급강하하기도 하는 그런 형태를 가집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맞닿은 해운대 마린시티에선 폭우와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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