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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도 교인도 숨기다…집단감염에 사망까지

목사도 교인도 숨기다…집단감염에 사망까지
입력 2020-09-02 19:52 | 수정 2020-09-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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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전에선 순복음대전우리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데, 교인인 사실을 숨겼던 한 확진자의 배우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1일 만에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확진돼 충남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80대 남성이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은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지만 폐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교인의 배우자로, 아내는 지난달 21일 확진됐지만, 방역당국에는 닷새 전 교회 예배 참석한 사실을 숨겼습니다.

    교회 내 집단감염은 지난달 16일 목사가 진행한 대면 예배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교회 목사는 지난달 15일 아내와 함께 인천의 한 기도모임에 참석한 다음 날 대전에서 예배를 진행했고, 하루 뒤 오한과 근육통 등의 증세로 병원과 약국 등을 찾았습니다.

    또 예배 나흘 뒤에는 교인 2명이 잇따라 확진되고 25일에는 부인까지 확진됐지만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혜경/대전시 감염병대응팀장]
    "(목사가) 교인이 확진됐다는 걸 모를 리는 없겠죠? 25명밖에 안 되는데…"
    <25일 어쨌든 아내분이 확진됐다는 것은?>
    "(이미) 인지한 걸로…"

    인천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목사보다 먼저 확진된 목사의 아내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있다는 사실과 기도모임 자체를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계양구 방역관계자]
    "남편분이 있다고도 안 했고, 그리고 기도모임인지 교회인지 그것도 얘기를 안 하셨고요. GPS로 추적해보니까 동선 파악이 돼서…"

    동선 파악이 늦어진 사이, 인천에서는 기도모임 참석자 4명과 2차 감염자까지 모두 8명이 줄줄이 확진됐습니다.

    결국 이 목사 부부로 인한 N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대전과 인천에서 모두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대전시와 인천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기도회 방문 사실 등을 숨긴 목사 부부 등을 상대로 방역 방해 혐의와 구상권 청구를 위한 고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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