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9호 태풍 마이삭은 한반도로 오기 전에 일본 오키나와를 거쳤는데, 곳곳에서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마이삭 보다 더 강력한 10호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커다란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보도 위로 쓰러져있습니다.
음식점 철제 셔터가 힘없이 뜯겨나갔고, 점포의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곳곳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바람이 강했습니다.
어제 새벽 오키나와 본섬 서쪽 구메시마에선 순간 풍속 초속 54.5미터, 시속 196.2킬로미터의 기록적인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나하공항은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고, 선박도 발이 묶였으며, 시내버스도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90대 노인이 바람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8명이 부상을 입었고, 3만 7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키나와현 주민]
"냉방을 쓸 수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고 힘들어요. 전기가 다 끊겨서…"
오키나와를 지난 마이삭은 오늘 저녁 규슈 지방을 지나갈 예정인데, 최대 초속 50미터의 강풍이 예보된 상황입니다.
규슈 북부와 대마도 지역에는 피난권고가 내려져, 노인 등 주민들은 피난소로 대피해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9호 태풍에 이어 10호 태풍 하이선이 열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운 바닷물의 영향으로 갈수록 힘이 세지고 있는 하이선은 마이삭보다 더 강력할 거란 전망입니다.
2년 전 초속 58m의 강풍과 기록적 높이의 해일로 오사카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태풍 제비와 비슷한 규모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기모토 사토시/일본 기상청 예보관]
"지금까지와 같은 정도의 태풍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상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호 태풍 하이선은 오는 6일 규슈지방에 상륙한 뒤 곧이어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예상돼 마이삭에 이어 추가 피해에도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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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오키나와 먼저 때린 마이삭…'3만 7천' 가구 정전
오키나와 먼저 때린 마이삭…'3만 7천' 가구 정전
입력
2020-09-02 20:03
|
수정 2020-09-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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