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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지붕 뜯기고 해수욕장 쑥대밭 된 부산

경기장 지붕 뜯기고 해수욕장 쑥대밭 된 부산
입력 2020-09-03 19:56 | 수정 2020-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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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 옆을 지나면서 이 정도 피해를 낸 뒤 마이삭은 그 위력 그대로 경남 남해안에 상륙했습니다.

    부산에서는 경기장의 지붕막이 날아 갔고 해수욕장은 쑥대 밭이 됐습니다.

    부산 지역의 피해, 먼저, 민성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지붕막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2003년 태풍 매미때도 그랬는데, 1장에 3억 짜리인 지붕막 9장이 강풍에 찢겨져 또 날아간 겁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도심 곳곳에선 가로수가 부러지고, 신호등이 넘어지고, 간판이 날아가고, 신호 제어기와 교통 표지판까지 뽑히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길가에 세워둔 차량을 덮치는 등 파손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부산항에선 야적장에 쌓아둔 컨테이너 수십 개가 장난감 블록 조각처럼 무너졌고, 대형 화물차들도 강풍을 못 견디고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김경근/영상 제보자]
    "앞의 (화물차) 2대가 바람을 많이 맞아서 쓰러진 것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인데…"

    태풍이 지나간 뒤 쓰레기더미로 뒤덮인 해수욕장에선 음수대가 통째로 날아가기도 해 강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태풍으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고리원전 1, 2호기와 고리원전 3, 4호기가 잇따라 가동을 멈췄고, 도심에서도 5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박미경/부산진구 개금동]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밖에서 나기도 하고, 건물에 쓰레기인지 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날아가는 소리가 밖에서 너무 많이 났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숨어있었어요. 너무 무서워 가지고…"

    출하를 코 앞에 둔 과일들이 떨어지고 나무까지 부서지는 등 도심과 농촌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북상하고 있는 10호 태풍 하이선도 오는 7일 부산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민성빈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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