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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붕·유리창 고정하다…2명 숨져

흔들리는 지붕·유리창 고정하다…2명 숨져
입력 2020-09-03 19:59 | 수정 2020-09-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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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아파트 유리가 이렇게 뻥뻥 뚫려 있습니다.

    이런 바람에 부산에서는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는데 갑자기 유리가 깨지면서 과다 출혈로 숨진 겁니다.

    당시 바람의 세기는 시속 130 km 였는데 결국 강풍이 가해자였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제대로 앞이 보이지 않고, 나무도 심하게 흔들립니다.

    잠시 뒤, 경찰차 한 대가 급하게 아파트 단지로 들어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60대 여성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던 중, 갑자기 깨진 유리에 큰 부상을 당한 겁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바로 앞 화단입니다.

    이렇게 힘없이 휘어진 철제 프레임과 날카롭게 깨진 유리창 파편이 그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피해자는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워낙 심해 결국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사하구엔 순간 최대 초속 36미터, 시속으론 130km의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역대급으로 그동안 불었던 바람보다 제 기억에는 가장 셌던 것 같거든요. 베란다 섀시가 저절로 다 열리고, 이러다가 우리 아파트까지 움직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강풍을 직격으로 맞은 해운대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선 10여 개 층의 유리창이 줄지어 산산조각 났고, 창틀과 방충망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집안으로 꺾여 들어가는 등, 태풍 마이삭의 위력에 각 가정에서 유리창 파손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사상구와 서구의 아파트에서도 깨진 유리창에 2명이 팔과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백운우/부산소방재난본부 119체험관]
    "태풍으로 흔들리는 창문에 안전장비 없이 접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데요. 태풍이 예보되면 창틀 주위를 테이프로 고정해서 유리창 파손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산 기장군에선 강풍에 흔들리는 지붕을 확인하러 올라갔던 70대 노인이 아래로 떨어져 숨지면서 공식적인 태풍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무려 740여 건의 피해와 구조 신고가 잇따른 부산에선 지금까지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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