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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선박도 넘어져…공장들 덮친 태풍

조선소 선박도 넘어져…공장들 덮친 태풍
입력 2020-09-03 20:07 | 수정 2020-09-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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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업 단지에도 무시 못할 피해가 났습니다.

    조선소와 석유 화학 같은 거대 하고 육중한 제조 설비도 시속 160km 강풍에 속절없이 무너 졌습니다.

    유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선박 기자재 생산 업체.

    컨테이너를 엮어 만든 대형 사무동 건물이 크게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전으로 전기 공급마저 끊기면서 이 공장에서 일하던 2천 명 넘는 작업자들은 일손을 멈춰야 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공장 전체에 바닷물이 넘어와서 다 잠겼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처음이었습니다."

    해안가 펄프·제지 업체의 야적장.

    한가득 쌓아놓은 펄프가 방파제를 넘어 밀려든 바닷물에 엉망이 됐습니다.

    직원들이 나와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울산의 한 국가산업단지 해안도로입니다.

    강풍과 해일이 휩쓸고 간 이 도로는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최대 시속 165km에 이르는 강풍은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대형 에탄 운반선마저 옆으로 넘어뜨렸습니다.

    배가 기울면서 접안 시설이 부서졌고 배 안으로는 물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윤주현/조선소 인근 주민]
    "창문이 '벙벙' (소리를 내며) 치는 거예요. 집이 막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강했습니다.)"

    울산항에 마련된 제품 보관 창고는 강풍에 너덜너덜 찢겨져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항만에는 선박의 입출항을 금지하는 '포트 클로징' 조치가 내려졌고, 정박 중이던 대형 선박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습니다.

    [안수정/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담당]
    "(선박이 충돌해) 암벽에 손상이 일어날 경우에 그 뒤에 항만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도 있고요."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석유화학 저장탱크의 외벽 보온재가 뜯겨져 나갔고, 울산 시내 대부분의 교통신호가 마비돼 출근길 대란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의 업무가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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