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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창문 그대로인데…풍속 '2배' 빌딩풍 비상

깨진 창문 그대로인데…풍속 '2배' 빌딩풍 비상
입력 2020-09-05 20:18 | 수정 2020-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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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하이선의 예상 경로가 대폭 바꼈지만 9호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은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복구는 아직이고,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에서는 주변보다 두배 가까운 강풍이 관측되며 이른바'빌딩풍'대응에도 비상입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수영강변의 한 대단지 아파트.

    아파트 곳곳엔 아직 깨진 유리창 투성입니다.

    태풍 마이삭이 남기고 간 피해 흔적입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턱밑까지 올라 왔지만 비까지 내리는 탓에 복구 작업은 더 더디기만 합니다.

    당장 이틀 뒤 강한 태풍이 예고됐지만 일부 주택들은 이렇게 깨진 창문도 갈아 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만 무려 110 가구가 똑같은 피해를 입다 보니 수리업체들도 당장 감당하기엔 역부족.

    [이진호/피해 아파트 주민]
    "세대수가 110세대나 피해를 입었는데, 이걸 이 (아파트 수리업체) 인력 가지고는 작업을 끝낼 수가 없어요. 태풍을 또 이대로 그냥 다 맞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에서는 이른바 '빌딩풍' 대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기 직전, 부산대 연구팀이 해운대 앞바다에서 측정한 바람 세기는 시속 86km.

    같은 시각 마린시티에선 시속 126km, 엘시티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시속 171km의 돌풍이 관측됐습니다.

    지난해 말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현실로 증명된 겁니다.

    연구팀은 깨진 유리창이나 구조물이 이 빌딩풍을 타고 초고층 건물 주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날아갈 수 있는 구조물은 모두 치우고 사전에 창문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대책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해안가에 위치한 바람들이 소용돌이를 타고 올라가고, 또 소용돌이를 타고 내려가는 돌풍성 바람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물체들은 다 고정을 시키는 게 제일 큰 피해를 막는 예방법입니다."

    지난 태풍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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