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보도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폄하하고, 전사자 묘역은 패배자들이 묻힌 묘역이라 갈 필요도 없다며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는 겁니다.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대선을 두 달 앞둔 시기에 지지기반인 보수층 민심이 흔들릴까 쩔쩔매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때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의 묘역 참배를 막판에 취소했습니다.
그는 참모들한테 '패배자'로 가득한 곳에 왜 가야 하냐'고 했고, 전사한 미군 해병대 1천8백여명을 '호구'라고 칭했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이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털어놓았습니다.
당연히 전사자 가족과 참전용사들은 화가 났습니다.
[폴 이튼/예비역 육군 소장]
"트럼프 대통령, 당신 때문에 정말 불쾌합니다. 당신은 애국자가 아닙니다. 그러니 11월 3일 우리 모두 진정한 애국자 조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마도 더 이상 배포되기도 힘든 잡지에서 쓴 가짜뉴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예전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맥케인의 전쟁 포로 경력을 조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5년 7월)]
(5년 반 동안 전쟁포로였던 전쟁 영웅 존 맥케인을 당신은 멍청이라고 불렀죠?)
"그는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영웅이 된 것입니다.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베트남전은 멍청한 전쟁이었다, 참전용사들은 돈도 안 되는데 왜 갔냐는 트럼프의 언급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우호매체인 폭스뉴스를 통해서입니다.
아들이 이라크 복무를 자원했던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만약 그런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모든 전사자 부모들에게 겸허히 사과해야 합니다."
이곳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는 백악관 건너편에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도 참전용사의 자리는 미국의 중심에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과 희생을 경멸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 (워싱턴) / 영상편집: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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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호
'패배자'로 불러…'참전용사 비하' 미 대선 흔드나?
'패배자'로 불러…'참전용사 비하' 미 대선 흔드나?
입력
2020-09-05 20:20
|
수정 2020-09-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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