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직접 영상을 찍어서 실시간으로 태풍 상황을 제보해 주셨습니다.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영상에 담긴 위급했던 순간들을 윤수한 기자가 정리 했습니다.
◀ 리포트 ▶
(영상제보: 양윤석·김권남)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포항의 한 도로.
조심조심 빗길을 달리는 차량 앞에 순간적으로 강렬한 불빛이 번쩍입니다.
연이은 불빛과 흰 연기.
태풍 하이선의 강력한 바람에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변압기가 폭발한 겁니다.
뒤이어 다른 전신주들도 강풍을 이기지 못해 바닥을 향해 누워버리고, 지탱할 곳을 잃은 전선은 위태롭게 휘날립니다.
[양윤석/포항시 주민]
"'우지직' 거리면서 뭔가 합선되면서 터지는 소리 있죠? 변압기 터지는 소리 같은 소리. 바로 119 전화해서…"
(영상제보: 허우민)
시속 150킬로미터에 가까운 강풍에 커다란 나무도 버티질 못했습니다.
포항에서는 건물 2층 높이의 가로수가 좌우로 흔들리더니 그대로 달리던 차량 위를 덮쳤고,
(영상제보: 박민호)
부산에서는 한 승용차가 넘어지는 나무를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제보: 변창기)
집 안에 대피해있던 주민들도 하이선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강풍에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버린 주택.
[변창기/울산시 주민]
"아 지붕 다 날아갔어. 아우 큰일 났네."
부엌 등 집 내부가 훤히 드러났고, 천장이 있어야 할 곳엔 나무 골격만 남아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영상제보: 김유정)
커다란 창문 두 개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포항 남구에서는 2층짜리 주택의 거실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이 집 안쪽으로 쏟아졌습니다.
[김유정/포항시 주민]
"창문이 다 넘어져가지고 깨진 상태에서 저 안쪽 방까지 파편이 다 튀겨있었거든요."
(영상제보: 조윤호)
쉴 새 없이 몰아친 파도도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집채만한 파도가 근처 상점을 위협했고, 해안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습니다.
(영상제보: 익명)
경북 영덕의 한 마을은 희뿌연 파도 거품에 뒤덮여 눈이 온 것처럼 하얘졌습니다.
마을 곳곳에 차오른 파도 거품은 성인 키를 넘겨 담벼락 높이까지 출렁입니다.
동해안을 훑고 올라간 태풍 하이선에 인근 주민들은 하루종일 불안함에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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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제보 영상] 전봇대 쓰러져 변압기 '파지직'…지붕 날아간 주택
[제보 영상] 전봇대 쓰러져 변압기 '파지직'…지붕 날아간 주택
입력
2020-09-07 20:12
|
수정 2020-09-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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