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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맞고 물바다 뛰어들고…북한도 아침부터 '재난방송'

강풍 맞고 물바다 뛰어들고…북한도 아침부터 '재난방송'
입력 2020-09-07 20:36 | 수정 2020-09-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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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도 태풍 '하이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이번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송을 통해서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것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피해 상황을 전달 했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는 이유를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 강원도 원산 해안가.

    폭우로 불어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 삼키고, 도로까지 바닷물이 밀어닥칩니다.

    강풍에 현장 기자는 몸을 잘 가누지 못 합니다.

    [북한 기자/강원도 원산시]
    "태풍 10호의 영향으로 해서 바람과 폭우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오늘 오전 7시부터 거의 매시간 강원도 원산시와 통천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장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물바다가 된 도로 위에서 마이크를 든 기자는 북한 아나운서와는 다른 긴박한 어조로 눈길을 끕니다.

    [북한 기자/함경남도 신포시]
    "이렇게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이 거센 바람에 뒤집어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이에 질세라 다른 지역의 기자는 차 안에서 강풍을 피하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기자/강원도 통천군]
    "(태풍) 영향이 점점 최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금 차안에서 태풍 10호의 상황을 전하고 있는데…"

    북한 방송은 8호 태풍 '바비 '때부터 태풍 상륙 예상 지역에 기자들을 보내 이례적으로 현지 피해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강풍에 전화선이 끊기고 가로수가 꺾인 모습이나, 배수 시설이 미비해 강처럼 변한 도심 도로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지난주엔 태풍 '마이삭'으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치고 주택 1천여 채가 무너진 피해 상황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현장을 찾아 책임자들을 문책했다고 신속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피해의 엄중함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수해 복구 노력을 김위원장의 성과로 포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뚜렷이 내세울 성과가 없기 때문에, '전화위복' 용으로 이번 수해복구를 활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당원들에게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 달라고 공개 호소한 지 하루 만에 30여 만 명의 당원들이 화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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