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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용품 사러 나왔다가"…12살 여학생도 강제 진압

"미술용품 사러 나왔다가"…12살 여학생도 강제 진압
입력 2020-09-07 20:54 | 수정 2020-09-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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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 경찰이 이번에는 열 두살 소녀를 체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그저 문구점에 가려고 시내에 나온 것뿐이라고 항변했지만 홍콩 경찰은 물리력까지 동원해서 이 소녀를 체포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홍콩 도심.

    하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여학생.

    경찰이 토끼몰이를 하듯 쫓아갑니다.

    학생은 경찰과 상점의 사이를 타서 달아납니다.

    곤봉을 든 경찰을 피하는 듯 했지만 곧 다른 경찰이 정면으로 몸을 부딪혀 바닥에 쓰러뜨립니다.

    경찰 몇명이 더 모여들어 이 학생을 누르고 제압합니다.

    12살 소녀는 미술 용품을 사기 위해 시내에 나왔다고 했는데, 경찰은 수상한 낌새를 보여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어제는 홍콩 입법회 선거가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선거를 1년 연기했습니다.

    투표를 통해 홍콩과 중국중앙정부에 반대할 기회를 잃어버린 시민들은 거리에 모였습니다.

    [응/홍콩 시민]
    "체포되고 추방된 사람들을 우리가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가방에서 스프레이를 꺼내들어 시위대에 발사하는가하면, 이미 도로 바닥에 쓰러져서 제압당해 있는 시위대를 또 짓누릅니다.

    체포한 시민을 아스팔트 바닥에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연신 후추탄을 발사하며 경계를 강화하는 경찰의 모습.

    시민들은 이들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던져대며 강한 반감을 드러낼 뿐 무력합니다.

    이제 관용은 없다는 듯한, 12살 소녀에 대한 강한 진압 시위에 나선 사람은 모두 찾아 추적해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복경찰 대거 투입.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우산을 던지고 구호를 산발적으로 외칠 뿐 조직적인 시위는 이제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은 289명을 체포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홍콩 정부와 경찰의 법집행· 홍콩 사회 질서유지를 지지합니다."

    강한 진압 방식에 대한 논란에 중국 정부의 입장은 더욱 강경했습니다.

    시위 진압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제 홍콩 시위는 끝났다 라는 걸 강변하려는 듯 들립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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