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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줄줄이 '가동 중단'…원전 안전한가?

태풍에 줄줄이 '가동 중단'…원전 안전한가?
입력 2020-09-08 21:04 | 수정 2020-09-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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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이은 태풍으로 경주와 부산 등 동남권 원전 여덟기가 줄줄이 멈춰서는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한수원은 자동으로 중단된 것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원전의 안전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풍이 동해안을 강타한 지난 7일 오전, 월성 2호기와 3호기의 터빈 발전기가 잇따라 멈춰섰습니다.

    원전 밖으로 전기를 송출하는 설비에서 전기 누전과 같은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터빈 발전기가 자동 정지한 겁니다.

    [백승우/한국수력원자력 차장]
    "전력 설비에 이상이 발생하여 터빈발전기가 자동으로 정지됐으나, 원자로는 60% 출력 상태로 안전하게 유지 중입니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때도 신고리원전 2기와 고리원전 4기의 원전에서 전력 계통 이상이 발생해 6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됐습니다.

    방사능 누출 등의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원전 자체적으로 전력을 차단한 경우도 있었지만, 고리원전 1호기와 2호기의 경우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원이 상실되는,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전원이 끊기면 최악의 경우 뜨거운 원자로를 식혀주는 냉각 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후쿠시마 사고도 그랬고 핵발전소에서 가장 위험한 게 전원 상실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거든요. 가볍게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정도의 문제로 볼 수는 없는 거죠."

    특히 태풍때마다 오른쪽 위험 반원에 놓이는 동남권에 전국 원전의 75%인 18기의 원전이 밀집해, 원전 전력 계통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원자로의 안전은 물론 전국의 대정전 사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갑자기 한 장소에 어떤 재해가 닥쳐서 원전이 갑자기 여러 개가 전력망에서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큰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올들어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거나고장 난 경우는 모두 10건, 이 중 8건은 태풍 때문에 발생한 비상 상황이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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