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적극적인 주식 투자로 '동학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유한 미국 테슬라 주식의 규모만도 4조 원어치가 넘을 정도인데요.
그런데 오늘 하루 사이 이 중에 1조 원 가까이가 사라지는 등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3백만 원을 미국 주식에 투자한 대학생 여경탁 씨.
국내 주식보다 더 오를 거란 기대에 해외 직접 투자를 택했습니다.
[여경탁/대학생 투자자]
"증권사나 이런 곳에서도 해외주식에 관련된 리포트 같은 것도 많이 내주고, 정보를 얻기가 과거보다 많이 수월해졌다…"
30대 직장인 이필립 씨도 고수익을 기대하고 모아둔 2천만 원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이필립/직장인 투자자]
"(미국은) 주식 등락폭이 높고, 그리고 국제정세에 따라서 흐름도 맞아가는 해외주식이 저한테는 맞는 것 같아서…"
저금리 속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동학 개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달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1천49억 달러, 우리 돈 12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액의 세 배 가까운 규모입니다.
최대 관심 종목은 올 들어서만 5배 오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판 테슬라 주식 거래 대금만 13조 원으로, 이 돈이면 국내 시가총액 30위 권인 한국전력이나 삼성생명 주식 전부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오르던 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사흘 만에 10% 넘게 추락했고, 테슬라는 불과 5거래일 만에 33% 넘게 빠져, 우리 돈 1조 5천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이필립/직장인 투자자]
"솔직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좌절스럽죠. '오늘도 떨어졌나' 이렇게 혹시나 해서 봤는데 4.몇 퍼센트 떨어진 거 보고 우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도 크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윤지호/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
"누가 뭐래도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라오다 보니까 미래 성장 가치를 너무 앞서 반영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주가가 많이 비싸져 있었다…"
오늘 애플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동학개미들은 오늘도 아랑곳 않고 7천억 원 가까이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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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1조 원 사라진 테슬라…'국내 개미'는 괜찮나
1조 원 사라진 테슬라…'국내 개미'는 괜찮나
입력
2020-09-09 20:15
|
수정 2020-09-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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