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여홍규

"진정시켜 달라 했을 뿐인데"…13살 자폐아에 총격

"진정시켜 달라 했을 뿐인데"…13살 자폐아에 총격
입력 2020-09-09 20:34 | 수정 2020-09-09 20:35
재생목록
    ◀ 앵커 ▶

    미국 경찰이 이번에는 13살 자폐아 한테 총을 여러 발 발사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소란을 피우자 엄마는 그저 아이를 진정시켜 달라고 911에 도움을 청했는데 경찰이 출동해서 물리적으로 진압하려다 아이한테 총을 발사한 겁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13살 소년 린든 캐머런의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지난 4일 밤.

    캐머런의 엄마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집에서 소란을 피우자 911에 전화를 걸어 아이를 진정시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캐머런에게 바닥에 엎드리라고 명령하며 제압을 시도했지만 캐머런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여러 차례 총성이 울렸습니다.

    [골다 바턴/피격 소년 엄마]
    "경찰이 '바닥에 엎드려'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는 탕. 탕. 탕."

    캐머런은 어깨와 발목, 배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목격자]
    "밤 11시쯤에 몇 차례 총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한 남자가 쓰러지는 걸 봤고, 경찰이 그에게 손을 내보이라고 말했어요."

    경찰은 캐머런이 달아나면서 짧은 추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명이 여러 차례 총을 쐈다고 말했습니다.

    [키이스 하록/솔트레이크시티 경찰 대변인]
    "소년은 정신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고 무기로 사람들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골다 바턴/피격 소년 엄마]
    "그 아이한텐 무기도 없었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을 뿐이에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엔 경찰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씌워 질식사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 고위직 인사들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는 미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13살 소년 피격 사건마저 과잉 진압으로 결론이 날 경우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 고무근)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