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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오스카 그만!"…유색인종 없으면 작품상 배제

"화이트 오스카 그만!"…유색인종 없으면 작품상 배제
입력 2020-09-09 20:44 | 수정 2020-09-0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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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하자 전세계가 깜짝 놀랐는데요.

    이렇게 놀란 배경의 하나는 '아카데미가' '화이트 오스카'라고 불릴 만큼 그동안 백인들만의 잔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91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킨 기생충.

    당시 봉준호 감독은 영어권 영화 중심이던 아카데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수상 후 기자회견)]
    "특히 이제 외국어 영화가 각본·감독상을 받은 경우는 몇 번 있었는데, 작품상을 받은 게 최초라고 하죠. 왜 그랬을까요?"

    아카데미는 영화계 최고의 권위를 누렸지만 유독 백인 그리고 남성에 수상이 집중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2016년에는 배우 부문 모든 후보에 백인만 지명되자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크리스 록/ 2016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저는 백인들의 시상식으로 잘 알려진 이곳 아카데미 시상식에 와 있습니다. 만약에 아카데미 측이 사회자도 후보를 선정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겠죠."

    아카데미가 수상작을 선정하는 회원 비율에서 유색인종과 여성의 비율을 40%끼지 늘인데 이어 2024년 시상식부터 작품상 수상작 선정 기준에 다양성을 추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영화 묘사, 제작자, 영화 홍보 등 4개 분야 중 최소 2개에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수상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연이나 비중이 큰 조연 배우 중 최소 한 명은 아시아계나 라틴계, 흑인 등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 출신이어야 하고 연출, 촬영, 분장 등 제작영역에서도 최소 두 분야 담당자가 여성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같은 사회적 소수자여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습니다.

    [오동진/영화 평론가]
    "다양성 문제에 대해서 기준과 범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뒤늦었지만 매우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지나치게 강제화 되는건 바람직하지 않고, 차별의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의 이같은 변화가 실제 영화계의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영상편집: 이현선/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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