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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처 나도 숨겼다"…'신생아 학대' 의혹 수사 착수

[단독] "상처 나도 숨겼다"…'신생아 학대'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20-09-10 20:24 | 수정 2020-09-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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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는 아기 여러 명을 인큐베이터 하나에 몰아넣는가 하면 젖병을 입에 꽂아 토하게 했다는 어느 산부인과의 학대 의혹을 MBC가 어제 보도한 직후 경찰이 뒤늦게나마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여전히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병원의 추가 비리를 폭로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갓 태어난 아기의 정수리에 무언가에 베인 듯한 상처가 선명합니다.

    이마 오른쪽에도 뭔가에 긁힌 듯 울긋불긋한 선이 있습니다.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된 김포의 한 산부인과에서 올해 초 간호조무사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간호조무사 A]
    "분만실, 수술실에서 마지막에 아기가 나오기 직전에 자궁막을 메스로 긁어서 난 상처예요."

    신생아실 책임자가 '부모에게 숨기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간호조무사 A]
    "그냥 후시딘 발라주고 끝이었고. 체온 유지 때문에 모자 씌워놓고 벗겨서 보여드릴 수가 없다는…"

    [간호조무사 B]
    "거기서 '벗겨보세요'하는 산모분들은 없거든요, 굳이굳이."

    이런 주장에 대해 병원장은 "신생아가 다쳤다면 산모들이 모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장]
    "메스로 분만할 때 나는 끝에 손으로 해요. 레지던트 때나 하는 실수지. 우리 병원에서 메스로 긁힌 기록 다 찾아봤는데 없다는데 지금. 그렇게 했다고 하면 산모들이 몰라요?"

    지난 2월 이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산모는 또 다른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출산 직후 2박 3일간 입원해 있다가 옮긴 산후조리원에서 아기 손등에 멍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산모/지난 2월 출산]
    "조리원에서 '애 상태 확인해봅시다' 이렇게 했는데, 손등에 보니까 '손등에 멍이 있네요?' (라고 했어요.)"

    이 산모는 병원에서 숨겼을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산모]
    "그거를 알아채서 뭐라도 물어보고 확인하고 이렇게 했었어야 하는데 너무 멍청하게 있었던 것 같아서."

    또 이 산모가 찍은 사진에는 인큐베이터에 아기 2명을 한꺼번에 있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신생아 포개기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병원장은 MBC의 질문에 아무것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관련해 의료진이 지시·묵인한 적은 없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경찰의 무성의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미 넉 달 전 병원직원이 사진을 보여주며 상담할 때는 신고가 어렵다고 했다는 겁니다.

    [간호조무사 A]
    "'(경찰이) 사진만 봐서는 신고가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었고요. 제가 사진을 직접 보여드렸는데 '이거는 제(경찰)가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경기 김포경찰서는 오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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