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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대신 항의하러 갔다가"…70대 요양사 참변

"장애인 대신 항의하러 갔다가"…70대 요양사 참변
입력 2020-09-10 20:28 | 수정 2020-09-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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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애인을 돌보는 70대 요양사가 장애인의 이웃집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습니다.

    이 장애인이 주로 집에서 티비를 보면서 지내는데 이웃집 남성이 인터넷 단자를 차단시켜 버리면서 요양사가 대신 항의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의 한 주택가.

    비상등을 켠 구급차가 서 있고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꺼냅니다.

    조금 뒤,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나오고 누군가가 급히 응급차로 이송됩니다.

    이틀 전, 이 빌라 3층에 사는 50대 남성은 1층으로 내려와 인터넷 단자를 내렸습니다.

    빌라 전체의 인터넷이 끊기면서 TV조차 볼 수 없는 상황.

    [인근 주민]
    "저걸 내리면 다들 TV, 인터넷이 안되는 거죠. (그 남성이) 한달에 한 번은 그랬어요. 신고도 많이 했거든요, 관리자한테. '못하게 해라…'"

    이 빌라에 살던 장애인은 다음날 찾아온 가정방문 요양사인 70대 할머니에게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종일 집에 있는데 TV를 보지 못하는 게 큰 불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양사는 장애인을 대신해 문제의 주민에게 항의를 하러 갔고, 이 때 그 남성이 갑자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정방문 요양사는 가해 남성이 흉기를 든 모습을 보고 도망갔지만 남성은 이곳 엘리베이터 앞에서 요양사를 수 차례 흉기로 찔렀습니다.

    숨진 요양사는 작년 말부터 남편과 오전 오후 시간을 나눠 장애인들 돌보는 일을 해왔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TV를 켜면 환청이 들린다는 이유로 TV와 연결된 빌라 전체의 인터넷 단자를 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2, 3년 전쯤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성에 대해 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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