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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때문에?…"#한국, 사과하라" 들끓는 필리핀

문신 때문에?…"#한국, 사과하라" 들끓는 필리핀
입력 2020-09-10 20:34 | 수정 2020-09-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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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필리핀의 한 유명 인사가 자신의 팔뚝에 일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했는데, 이걸 두고 한국과 필리핀의 누리꾼들 사이에 감정 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부 누리꾼이 인종 비하 댓글을 달자, 필리핀 에서는 "한국은 사과하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SNS 팔로워 수가 1,700만 명이 넘는 필리핀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최근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입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의 팔에 새겨진 굵직한 문신.

    이 문신을 본 한국의 네티즌들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비슷하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댓글은 순식간에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문신이 불쾌했다면 죄송하다'며 자신은 "한국을 사랑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트위터에도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했다며, 즉시 문신을 지우거나 덮겠다고 약속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사과 영상에 일부 한국인들이 필리핀과 필리핀 국민들을 향해 '가난한 나라', '무식하고 작은 사람들', '못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댓글을 달면서, 이번엔 필리핀 네티즌들이 분노했습니다.

    '한국, 취소하라' '한국, 사과하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글이 수십만 건 넘게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SNS를 뒤덮은 겁니다.

    이들은 한국의 성형열풍을 조롱하는가 하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모욕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했다가 배신감을 느낀 젊은 층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현지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안일호/마닐라 한인회 부회장]
    "유튜브라든지 페이스북 이용자가 제일 많은 나라거든요. 그래서 확산속도도 빠르고, 엄청 예민하고 풍부해요, 감성이. 애국주의적인 부분도 많고."

    반한 분위기가 고조되자,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한인들은 온라인에서 촉발된 반한 움직임이 일상으로까지 확대될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안일호/마닐라 한인회 부회장]
    "(필리핀) 정부가 저희한테 불이익을 줄까봐 (걱정이에요.) 장난스럽게 한 번 올린 내용으로 인해 현장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은 피해가 막심할 수가 있어요."

    앞서 지난 2월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로 격리된 한국 여행객들이 베트남 시설과 음식을 비하하면서 반한 감정이 고조됐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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