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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픽이 연기됐는데…남해안 양식장이 '울상'?

일본 올림픽이 연기됐는데…남해안 양식장이 '울상'?
입력 2020-09-10 20:59 | 수정 2020-09-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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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연기가 되면서 우리나라 양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보니까,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준비했던 일본의 수산물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수산물의 판로가 막혔다는 겁니다.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제의 한 참돔 해상 가두리 양식장.

    그물마다 큰 참돔들이 가득합니다.

    횟집 등에서 판매하기 쉬운 1kg되면 참돔이 출하되지만 판로가 막히면서 대부분 1.5~2kg를 넘습니다.

    한달 사료값만 1억 원 넘게 들고 있습니다.

    [조석곤/참돔 양식장 대표]
    "하나도 안 남고 경비가 (한 마리당) 1만 천원 정도 들어가요. 지금 8천원대 출하가 돼요. 많은 양도 아니고 소량만요 그러니까 어민들이 살아남겠습니까…"

    인근 쥐치 양식장도 지난해엔 한달 평균 10톤이 출하되던 것이 올 들어 2~3톤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어종을 가리지 않는 겁니다.

    [백승원/쥐치 양식장 대표]
    "한 달에 사료가격만 7천 5백(만원)이 넘으니까 4월부터 지금까지… 직원 월급하고 하면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단계까지 왔습니다."

    코로나19 탓에 가뜩이나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었는데, 일본 올림픽 연기로 일본의 수산물 수입마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일본에서 수입된 참돔은 250톤이 넘습니다.

    지난해 170톤에 비해 44% 늘었고 최근 10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유통 가격도 kg당 8천 원대로 만 4~5천 원 하는 우리나라 참돔의 절반 수준입니다.

    [조석곤/참돔 양식장 대표]
    "막무가내 들어와서 시장에 풀고 있어요. 행정기관 등에 우리가 하소연을 해도 아무 대책을 안 세우고 있어요."

    다음달엔 일본 방어 수입을 앞두고 있어 한계에 다다른 남해안 양식장의 연쇄 고사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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