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최종 무산…코로나에 '발목'

◀ 앵커 ▶

열 달을 끌어 왔던 현대 산업 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끝내 무산이 됐습니다.

결국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건데요.

다시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된 아시아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호산업은 오늘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을 해제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작년말,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및 6개 계열사를 2조 5천억원에 사기로 계약한지 9개월여 만의 일입니다.

건설업 중심의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를 인수해 그룹 확장을 꾀하려 했지만, 올초 터진 코로나 악재로 아시아나의 경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인수 절차를 계속 미뤄왔습니다.

##광고 ##[정몽규/HDC그룹 회장(작년 11월 12일)]
"이를(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해 HDC 그룹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이동걸 회장이 직접 정몽규 현산 회장을 세차례나 만나, 인수대금을 깎아주기로 제안하는 등 매각을 성사시키려 애써왔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런 노력을 현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더 시간이 흐르면 정상화에 차질이 예상돼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권단이 오늘 결정한 내용은 아시아나 측에 2조 4천억원을 지원하는 것.

운영자금대출로 1조 9천 2백억이, 영구전환사채 인수방식으로 4천 8백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6년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채권단은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지만, 그동안 아시아나 측이 순환휴직을 하고 급여를 줄여가며 자구노력을 해온 만큼, 당장 인적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등의 계열사를 따로 떼어내 매각할 것인지 등도 추후 과제로 남겨놨습니다.

채권단이 현산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매각 결렬의 책임이 현산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현대산업개발도 곧바로 이를 반박하면서, 2천 5백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을 놓고 양측의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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