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만취한 30대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 가해자들은 사고 직후 피해자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신고는 하지 않고 차 안에 앉아 있었다는 최초 신고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해서야 차에서 내렸는데 대뜸 변호사부터 불렀다고 합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앙선을 넘어와 서있는 벤츠 뒤로 한 남성이 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부서진 오토바이 잔해와 배달통도 흩어져 있습니다.
[최초 신고자]
"신고해 줘야지. 사람 어디 있어? 빨리! 차차차차!"
목격자들은 다급하게 119에 신고하고,
[최고 신고자]
"사고가 너무 크게 나서, 빨리 와주셔야 하는데 지금…"
시민들이 교통정리를 하는 동안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에서 내리질 않습니다.
[최초 신고자 일행]
"사건 사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가해자들이) 도망갈까봐, 안 나오시니까."
구급차가 도착하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되자 그제서야 벤츠에 타고 있던 남녀가 화면에 포착됩니다.
이들은 경찰이 조사할 때도 비틀대고 휘청입니다.
[최초 신고자]
"(음주측정기) 불자마자 바로 빨간불 쫙 들어왔잖아. 자기가 역주행해놓고서 '역주행한 사람 누구냐'고…"
가해자들은 먼저 변호사부터 찾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최초 신고자 일행]
"남자분이 변호사한테 전화를 하시고 여자분을 바꿔주셨어요. 여자분이 받으셔서 '제가 운전한 거 맞고요, 제가 술 마셨고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사망 사고를 내고도 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가해자들.
[소방 관계자]
"(신고자는 목격자) 한 명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이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 딸의 국민청원에는 40만 명이 동참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체포됐던 30대 여성 운전자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운전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다음주 월요일에 열립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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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사고 내 놓고 그냥 차 안에…119 신고조차 안 했다
사고 내 놓고 그냥 차 안에…119 신고조차 안 했다
입력
2020-09-11 20:26
|
수정 2020-09-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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