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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하늘에 버섯구름…공포영화 같은 캘리포니아

붉은 하늘에 버섯구름…공포영화 같은 캘리포니아
입력 2020-09-11 20:28 | 수정 2020-09-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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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서부의 대형 산불이 무려 한달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의 15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는데요.

    대낮에도 하늘이 노을처럼 불타고 있다 보니 마치 화성에 온 거 같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이 온통 주황빛입니다.

    대낮인데도 석양처럼 물들어 붉은색 금문교가 검게 보일 정도입니다.

    거리는 어둑해 가로등에 불을 밝혔고, 차들은 전조등을 켜고 주행합니다.

    고층 빌딩 곳곳에 조명이 켜져 있고 식당들도 불을 켜고 영업을 해야할 정돕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
    "지금 오전 11시인데… 하늘 전체가 오렌지 색깔이라 너무 무섭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습니다."

    인근 오리건주도 마찬가지.

    오전 9시인데도 도시 전체가 기이한 붉은 색으로 변했고, 텅빈 거리는 공포 영화를 연상케합니다.

    [제프/오리건 주민]
    "지구 종말이 온 것 같습니다. 낮과 밤이 똑같아졌습니다."

    최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8월 중순부터 100건이 넘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붉은 하늘은 산불로 인한 잿가루와 연기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초대형 산불이 만들어 낸 연기는 4천km 떨어진 오대호 상공까지 번질 정도인데, 마치 핵폭발이 일어난 듯 거대한 버섯구름도 곳곳에서 관측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캘리포니아에선 서울의 15배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고, 오리건주에선 5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제리 워커/이재민]
    "끔찍했습니다. 평생 이처럼 황폐화된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전쟁 중도 아닌데 이곳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이들 지역에선 매년 이맘때 산불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특히 50도에 육박한 고온과 강풍이 더해져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이같은 자연 재해가 앞으로 더 심해질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왈리드 압달라티 학장/콜로라도대 환경과학과]
    "아마 10년 뒤엔 "2020년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대기 정체현상이 겹치면서 이미 대기질은 크게 나빠졌습니다.

    LA에서는 26년 만에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고,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는 25일 연속 대기 오염 경보가 내려져 사상 최장기간 경보 발령 기록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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