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성호

[단독]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국이 모두 비용 대야"

[단독]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국이 모두 비용 대야"
입력 2020-09-12 20:16 | 수정 2020-09-12 22:03
재생목록
    ◀ 앵커 ▶

    2017년 한반도에선 전쟁위기가 고조됐었죠.

    그런데, 갑자기 왜 북한과 대화로 방향을 틀었는지 밥 우드워드 기자가 물었는데 트럼프는 즉답은 피한 채 주한미군 탓에 너무 많은 돈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한반도에 거액의 방위비를 지출하느니 긴장을 낮춰서 아예 미군이 주둔할 명분을 없애는 걸 염두에 둔 듯한 대목인데요.

    트럼프는 많은 돈 들여 지켜주는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계속해서 <격노>에 담긴 내용을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 리포트 ▶

    <격노> 191쪽을 보면, 부자 나라 한국을 미군이 왜 지켜줘야 하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을 지켜준다. 한국의 존재를 미국이 허락하고 있다" ("I say, so we're defending you, we're allowing you to exist.") 즉,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는 한국의 존재가 미국의 '허락'에 달렸다는 극단적 표현에 놀랐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 방문 때 헬기로 이동하다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과 기차를 굽어보곤 "저 고층 빌딩, 고속도로, 기차를 보라! 이 모든 것의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 전부 한국이 대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지켜준 덕에 경제적 번영을 누린다,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낼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평택 미군기지 방문 당시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기지 건설 비용의 92퍼센트를 낸 한국의 기여를 강조했지만, 트럼프는 왜 100퍼센트를 내진 않냐고 반문합니다.

    2017년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도 자세히 묘사됐습니다.

    당시 북한도 전쟁을 예상했고, 전적으로 대비했다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김정은 위원장한테 직접 들었다고 했습니다.

    8월 말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의 한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다가 전면전을 우려해 그만둔 것으로 나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군 B1 폭격기와 전투기 20여 대가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비행하는 무력시위로 도발적 행동을 취했고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는 너무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밥 우드워드의 전작 '공포'에서도 트럼프는 3차 대전을 막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말에 시큰둥해 합니다.

    이번에 나온 책에서도 이제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며 주한미군 철수 의지를 드러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선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