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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남형석

[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1편 제2의 도시가 바뀐다?

[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1편 제2의 도시가 바뀐다?
입력 2020-09-12 20:28 | 수정 2020-09-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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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건국 이래, 아니 단군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수도권이 이렇게 커지는 사이, 지방 도시들은 어떤 위기를 겪고 있을까요?

    이번주부터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길 위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부산으로 갑니다.

    (처음 온 곳은?)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입니다.

    ('코로나 + 방학' 학생 찾기 힘들다…;;)

    [김혜빈/대학원생]
    "대학원생이고요."
    (어느 지역에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
    "일단 경남권. 대전까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부산에서 일자리 찾는 거는 어려우신가요?)
    "기업이 없다고 들어서. 주변 분들도 탈부산을 해요."

    [이지수/대학생]
    (부산에서 나고 자란 신토불이?)
    "네. 제 피의 반이 돼지국밥이거든요."
    (청년들이 부산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거든요?)
    "부산은 요새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교 졸업하고 진짜 일을 해야 하는 청년층은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7대 도시 중에 고령 비율 1위, 부산)

    (직장인들 찾으러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BIFC요."

    (그래서 갔다! BIFC로)

    [이재상/회사원]
    ('선망의 직장이 있는 곳이 어디냐, 부산에서?'라고 물었더니 BIFC 뽑더라고요.)
    "부산에서 사실 이런 공간이 여기 말고는 없다고 봐야죠. 출근시간대에 보면 부산을 나가는 차들이 훨씬 많거든요."

    [장제환/시민]
    "문화콘텐츠가 서울이나 혹은 다른 곳에 집중되다 보니까, (학교들도)학생들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까 폐쇄하는 데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이제 자라면?)
    "서울로 더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부산 소식을 전하는 지자체 뉴스진행자에게도 물어봤습니다.

    (부산 사투리로 지역 소식을 전하는 '부산시청 뉴스' 제작 현장)

    [허형범·권보람/붓싼뉴스 진행자]
    (5년 뒤 '제2의 도시'는 어디일까요?)
    "참 무거운 질문이네요. 수원? 인천? 지금 약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보세요. 청년들 유출이 심하죠. 좋은 직장 다 서울에 있죠. 몸 아프신 분들, 수술 받으실 분들 다 서울로 가라고 하거든요. 큰 병원 가야 하니까."

    (이번에는 어디로?)

    이곳 부산에 세계 1위의 커피 바리스타가 계시다고 해서 제가 한번 찾아와 봤거든요.

    (태어난 곳에서 커피 브랜드를 생산하는 로컬 바리스타)

    [전주연/바리스타]
    "커피만큼은 주요 도시가 서울이 아니라 부산으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커피를 소비하는 인구 자체가 서울에 많이 밀집돼 있고, 외국 분들 초대를 하고 하더라도 부산까지 내려오게 하는 게 굉장히 쉽지가 않더라고요."

    [팩트맨]
    부산 시민들의 하소연, 진짜 그런지 짚어보겠습니다.

    전국 대학생 취업률을 보면요.

    부산이 최하위입니다. 1등 어딘지 아십니까?

    인천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보면요.

    3년 사이에 취업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청년들부터 떠나가겠죠?

    지난 5년간 부산에서 빠져나간 사람만 11만3천 명인데요.

    그중에 취업연령인 25세부터 34세까지가 무려 40%입니다.

    대학 졸업하면 부산에서 나간다는 거죠.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가 있으면, 모이는 도시도 있을 텐데요.

    (인천 월미도)

    이곳은 인천 월미돕니다.

    지금 (코로나로)사람보다 갈매기가 더 많습니다.

    [인천 시민]
    (인천에서 유동인구 많은 곳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구월동이요. 거기가 젊은 친구들이 많죠."

    (그래서 가보니)

    확실히 젊은이들이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거 같은데요.

    [유원종·신태림/인천 시민]
    (제2의 도시는 어딥니까?)
    "인천이요."
    "부산?"

    [이상준·이희진/인천 시민]
    "저는 부산이 아닐까. 제가 고향이 부산이라서."
    (인천에 와 계신 이유가 혹시 있으신가요?)
    "대학교를 어디로 진학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저도 이제 수도권으로 가고 싶어서 인천으로 온 경우거든요. 아무래도 인천은 서울하고 가까우니까. 지하철도 연결이 돼 있고."

    이곳은 송도 센트럴파크 중앙에 있는 다리 위에 제가 올라와 있는데요.

    일단 가장 높은 건물 보이는 게 대기업 계열사 본사 건물입니다.

    호텔. 저 멀리 대단지 아파트. 그리고 이쪽에도 업무 시설들.

    [에리카/인천 송도 거주 외국인]
    "브라질에서 왔어요. 매우 실용적인 도시에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모든 게 있어요. 아이는 국제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김진선/인천 송도 주민]
    (서울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서울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거고. 멀지 않잖아요."
    (예를 들면 지방은 문화 시설이 부족하다, 의료 시설이 부족하다 그러는데?)
    "그런 문제는 전혀 없어요. 이쪽 주변에도 뭔가 계속 생기고 하니까."

    이곳 부동산 시세나 현황을 알아보려고 하거든요?

    [류승룡/공인중개사]
    (송도에 이주를 많이 오는 상황입니까?)
    "많이 와요. 서울서도 내려오지만 부산에서도 오고 전라도 광주에서도 오고. 송도에는 포스코 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교육도 국제학교 있으니까. 대학교도 있죠. 교통도 gtx도 있고, 외곽순환도로도 자꾸 연결되고 있고. 집만 지어 놓으면 공실이 없으니까."
    (아, 지금 공실이 없어요?)
    "네. 더 들어오고 싶은데 공실이 없어요."

    서울과 가까워서 혜택도 많지만, 오히려 수도권이란 이유로 발전이 제한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송원/인천 경실련 사무처장]
    "저쪽에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이 부산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수도권 규제에 묶이다 보니까 공장을 증설할 수가 없고, 도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 서울에 먼 도시에 그런 걸 주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잖아요?)
    "당연히 균형 발전을 해야 하겠죠.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물류비. 비용이 적게 드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랬는데 (화물을)억지로 부산까지 끌고 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팩트맨]
    제2의 도시, 그래서 어디일까요? 먼저 경제 지표로 보면 이제 인천입니다.

    지난해 나온 자료인데요.

    2017년 지역 내 총생산 규모가 인천이 부산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인구는 아직 부산이 39만 명 더 많은데요. 이것도 곧 바뀐답니다.

    그래프 보면 2030년대 중반쯤엔 인천이 인구도 2위가 될 거란 예측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요? 전문가들은 ‘인천이 서울과 가까워서’라고 입을 모읍니다.

    다른 지역도 볼까요? 인구수 기준으로 상위 30곳 도시 중에 10년 사이 순위가 오른 도시는 총 10곳인데요.

    그 중 9곳이 수도권에 있습니다.

    서울과 먼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하던 다른 도시들도 수도권에 그 기능을 빼앗기고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 제2의 도시가 바뀌고 있다는 건 부산과 인천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수도권 비대화와 지방 소멸의 상징적 지표로 봐야할 텐데요.

    그렇다면 지방의 현실은 어떤지 다음 주에는 먼저 생존과 직결된 의료 문제부터 바로 이곳 영암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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