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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에서 '성경공부'…예배는 아니라는데

지식산업센터에서 '성경공부'…예배는 아니라는데
입력 2020-09-13 20:06 | 수정 2020-09-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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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요일인 오늘도 일부 교회들의 대면 예배는 여전했습니다.

    주변의 걱정스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교회 건물에서 대놓고 예배를 강행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제는 교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모임을 한다는 신고도 들어왔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한 어느 대형 업무용 건물.

    직장인 대부분이 쉬는 휴일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간판에는 '도서출판'이라고 써 있습니다.

    잠시 후, 구청 공무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출판사로 보이는 이 사무실에서 '대면 예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나온 겁니다.

    [교회 관계자]
    (지식산업센터(업무용 건물) 자체가 교회 같은 게 못들어 오고 출판업이나 기업같은 게 들어오는 데인데…)
    "저희가 출판업으로 낸 거예요. 예배 아니고 공부하는 거예요."

    사무실은 교회가 아니고, 모임의 성격도 예배가 아닌 성경공부라는 주장입니다.

    [교회 목사]
    "왜 교회로 등록해요 제가 책 쓰고 여기 출판사인데. 책을 내고 일요일날 여기 모이는 사람들한테 강의하는게 문제냐, 전혀 문제없단 걸 다 확인하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주변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건물 입주민]
    "엘리베이터에서 성경책 같은거 들고 타시면서 '어디가시냐' 하면 '6층 간다' 하면서. 보통 '예배보러 간다' 얘기하기도."

    [건물 관리인]
    "다른 사람들이 물어봐요. '여기 교회가 어디냐'고. 엊그저께도 물어보더라고."

    취재 결과 이들은 유튜브에서만 '교회'라는 이름을 내건 모임이지만, 사무실 안에선 헌금함으로 보이는 상자도 발견됐습니다.

    [교회 목사]
    "사람들이 예배로 받아들인다 한들, 그럼 제가 여기서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대면예배'로 볼만한 증거도 없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서울 구로구청 관계자]
    "찬송이라든가 설교라든가 그 다음에 기도라든가..그런 게 있으면 저희도 그걸 가지고 조치할 수 있을텐데…"

    오늘도 서울에서만 교회 16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미 고발을 당한 뒤 또 걸린 곳도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내일부터 해제되지만, 대면예배의 재개 여부는 교계와 방역 수칙을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노성은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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