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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없어요" 호소에도 또…짓누르고 때리고

"숨 쉴 수 없어요" 호소에도 또…짓누르고 때리고
입력 2020-09-14 20:41 | 수정 2020-09-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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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사망 사건 이후, 인종 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계속 되고 있죠.

    그런데 이번엔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이 운전을 하지도 않은 애꿎은 흑인을 마구 때리며 진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인 경찰관 2명이 바닥에 엎드린 흑인 남성 위에 올라타 짓누릅니다.

    옆에 있던 여성이 그만하라고 절규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피를 흘리고 있어요. 안 돼요. 안 돼요."

    흑인 남성이 계속 몸부림치자 급기야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안 돼요. 죽이지 마세요.)

    결국 이 남성은 피투성이가 된 채 정신까지 잃었지만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1일, 흑인 남성 로드릭 워커가 여자 친구, 어린 자녀와 함께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유차량을 타고 가던 길에 당한 일입니다.

    경찰이 후미등이 깨져 있다며 차량을 멈춰세웠는데, 운전자가 아닌 워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워커가 왜 자신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느냐고 묻자,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제압을 시도한 겁니다.

    [션 윌리엄스/워커 변호인]
    "워커는 경찰관들에게 "왜 나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건가요? 나는 운전도 안 했고 잘못한 게 전혀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워커를 진압한 경찰은 해고됐지만,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찰관이 괴한의 총에 맞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순찰차 쪽으로 걸어가더니 조수석을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납니다.

    차 안에 있던 경관 2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범인도, 동기도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피해 경관이 치료중인 병원 앞에선 일부 단체 회원들이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었고, 또 한편에선 총에 맞은 경관들을 응원하는 차량 경적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했습니다.

    흑인의 피해에 대해선 침묵하거나 뒤늦게 한 마디 꺼내는 것과 달리, 경찰 총격범에 대해선 '매질을 해야할 동물'이라며, 만약 경관들이 숨지면 범인을 잡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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