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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복절 집회 나와라"…126만 명에 문자 뿌렸다

[단독] "광복절 집회 나와라"…126만 명에 문자 뿌렸다
입력 2020-09-15 19:56 | 수정 2020-09-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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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기준으로 지난 8월 15일 서울 도심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81명, 여기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빠져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누구를 상대로든 그 날 집회에 참석하라고 독려한 적이 없다면서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그들의 이 모르쇠 행태가 명백한 거짓이라는 증거가 드러났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경찰이 사랑제일교회를 압수 수색한 결과, 교회 측이 무려 126만 명을 대상으로 총, 1천 3백만 건이 넘는 문자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서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는, 대상자 명단과 문자 메시지 목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신재웅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 리포트 ▶

    당국 추산 4만3천여명이 집결했던 광화문 광복절 집회.

    집회 사흘 전 사랑제일교회 집단 감염이 터져나오면서, 서울시가 교회를 폐쇄하고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교회측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는 집회 참여를 독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지난달 15일)]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습니다."

    집회 이후 실제로 수도권에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자,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에겐 책임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강연재/사랑제일교회측 변호인(지난달 17일)]
    "(신도들에게) 문자를 총 5차례 이상 보내서 광화문 집회는 물론이고 어떠한 집회도 나가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교회측이 자신들의 신도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교인', '보수단체' 등으로 구분된 폴더들이 확인됐는데, 여기에 담긴 전화번호를 모두 더하면 무려 126만 명이었습니다.

    태극기 집회를 하며 서명받은 명단과 지방 개척교회 신도 명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7월 8일부터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해 집회 당일인 8월 15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누적으론 1천3백86만 건에 달합니다.

    모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인데, 메시지 발송 비용만 건당 8원 꼴로 1억 원이 넘게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광화문 집회를 계획한 뒤 지속적으로 참석을 독려해 집회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측이 보수 단체와 일부 기독교 단체를 망라한 전국적인 명단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또 억대의 메시지 발송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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