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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올해는 오지 말아라"…부모들의 영상편지

"얘들아 올해는 오지 말아라"…부모들의 영상편지
입력 2020-09-15 20:21 | 수정 2020-09-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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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되도록이면 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죠.

    하지만 자식 입장에선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편치가 않은데요.

    이 때문에 경북 의성군에서는 "이번 추석엔 내려오지 마라" 이렇게 안부를 담은 영상을 찍어서, 자녀들에게 직접 보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의성군 가음면의 84살 이분남 어르신.

    매년 추석 때마다 고향 오는 아들, 딸에게 김장용으로 쓸 붉은 고추를 나눠줬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코로나19가 걱정돼, 자녀들에게 가급적 오지 말라고 할 작정입니다.

    [이분남(84살)/의성군 가음면]
    "유임아, 엄마 잘 있을게. 너희 올해 코로나 때문에 못 온다. 애들하고 (집에서) 잘 있거라. 잘 있고, 나도 사랑한다."

    이병태 할머니도 전국에 흩어져 사는 4남매와 손주들이 보고 싶지만, 이번 추석에는 오라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르신들의 마음을 영상으로 담아, 자녀들에게 보내주고 있습니다.

    "추석에는 엄마, 아빠, 삼촌이랑 거기서 추석 쇠고 코로나 때문에 촌에 오지마라. 윤아, 항상 너 사랑한다."

    [이병태(80살)/의성군 가음면]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해놓고도 명절에 차 소리 나면 부모는 문 구멍 내다보고 '내 아들 오나?', '내 딸 오나?' 기대하는 그게 부모 마음이라 하는데…오지마라 소리는 하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생활보호사들이 어르신의 안부를 담은 영상을 찍어서,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로 전송해 줍니다.

    [박경숙/의성군 복지과 계장]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자녀 입장에서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잘 계시는 게 동영상으로 확인되고"

    "의성군은 추석 연휴 일주일 전인 25일까지 홀몸 어르신 1,800가구를 대상으로, 안부영상 촬영을 모두 마칠 계획입니다."

    군은 이 사업이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자녀들과의 유대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원종락/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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