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마를 피운 40대 운전자가 퇴근 시간, 부산 시내에서 시속 100 km가 넘는 속도로 광란의 질주를 하다 차량 9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는 자동차 바퀴 자국이 남아있지 않았는데요,
충돌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류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 해운대 도심의 한 교차로.
천천히 좌회전하는 차량들 뒷편으로 검정색 SUV 차량 한 대가 무섭게 달려옵니다.
화면을 빠른 속도로 돌린 것처럼 다가오는 포르쉐 차량, 오토바이를 들이받자마자 앞서가던 승용차까지 밀어버립니다.
수십미터를 밀려가며 산산조각 부서지는 차량들.
맞은 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다른 차량들까지 들이받고서야 광란의 질주가 멈춥니다.
[조황제/목격자]
"'쾅쾅쾅' 이렇게 한번 '쾅' 소리가 난 게 아니라 여러 번 났었어요, 그때. 여러 대가 추돌하면서… 검은색 차량이 공중에 돌면서 저희 쪽으로 날아오는 거예요. 그때 파편도 막 튀면서 와서 너무 솔직히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7대가 부서졌고, 오토바이 운전자 등 7명이 다쳐 병원에 후송됐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 연석은 완전히 부서졌고, 차량 앞 부분은 이렇게 산산조각 난 채 도로에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광란의 질주를 벌인 포르쉐 운전자는 45살의 남성.
이 사고 직전 570미터 정도 앞선 곳에서 도롯가에 정차하던 아우디 차량을 먼저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현장에 멈춰서지 않고 그대로 뺑소니 치는 과정에서 다시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급기야 차들이 몰려있던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겁니다.
첫번째 사고를 낸 뒤 570미터를 전속력으로 도주하다 결국 대형 사고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초.
사고 현장엔 차량을 급제동할 때 나타나는 바퀴 자국, 이른바 스키드 마크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가 동승자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아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차량 안에서 통장 60여개를 뭉텅이로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환각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냈고, 이 사실이 발각될까봐 도주하는 과정에서 연쇄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경찰이) 긴급체포 그런 것도 얘기하고 그러니까 운전자가 시인을 한 거죠. 시료(소변) 채취해서 양성 반응은 나왔고, 나머지 혈액이나 머리카락이나 그런 건 국과수에 넘겨야 하는 거고…"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포르쉐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에 대해서도 대마초 흡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영상출처: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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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제민
포르쉐 광란의 '환각 질주'…"사고 전 대마초"
포르쉐 광란의 '환각 질주'…"사고 전 대마초"
입력
2020-09-15 20:27
|
수정 2020-09-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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