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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낮잠 안 잔다고 30분 넘게 압박"…학대 아동만 6명

[단독] "낮잠 안 잔다고 30분 넘게 압박"…학대 아동만 6명
입력 2020-09-15 20:31 | 수정 2020-09-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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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집 근처만 가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무슨 이유일까,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였는데 3세 반과 4세 반에서 학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CCTV 영상을 통해 피해가 확인된 아이만 6명, 가해 교사는 세 명이었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울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 점심시간.

    한 교사가 손에 든 비닐 봉투로 배식을 기다리는 아이의 얼굴을 연거푸 칩니다.

    놀란 듯 멈칫하는 아이를 다른 교사가 안아 옮깁니다.

    낮잠 시간에는 잠을 자지 않으려는 아이를 교사가 뒤에서 껴안고 압박합니다.

    아이는 몸을 활처럼 구부리며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발버둥칩니다.

    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신고는 지난달 초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애초 어린이집 4세반에서 학대가 의심됐는데 수사 도중 3세반에서도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한 달 분량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몸을 누르거나 얼굴을 꼬집는 등 학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A씨]
    "다 자지도 않았는데 안 일어난 애를 이불을 치우고, 갑자기 아이를 들어서 여러 차례 흔들어요."

    부모들은 말도 못하는 아이들이 어린이집 근처만 오면 울음을 터뜨렸고, 이불 속에 숨는 등 이상 행동도 보였다고 말합니다.

    [피해아동 어머니 B씨]
    "이제 겨우 13kg밖에 안 되는 아이예요. 그런 애를 30분 넘게 압박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 애한테 얼마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웠을까…"

    현재까지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 아동만 6명, 학대한 혐의를 받는 교사는 3명입니다.

    경찰은 교사들이 일부 행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며, 추가 피해 아동이 있는지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서도 사전에 학대 행위를 막지 못한 과실 책임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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