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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뼈·굳은 삼겹살…'배달 음식' 쓰레기의 역습

치킨 뼈·굳은 삼겹살…'배달 음식' 쓰레기의 역습
입력 2020-09-15 20:38 | 수정 2020-09-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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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요즘 음식 배달이 급증 하면서, 포장 용기 같은 재활용 쓰레기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쓰레기 속에 뒤섞여 있는 음식물 때문에 더 애를 먹고 있다는데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쓰레기 버리실때 잘 비우고 헹구고 분리 하는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서창우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막 걷힌 경남 창원의 한 주택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노동자들이 몇 발자국 뗄 틈도 없이 크고 작은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 담습니다.

    코로나19 사태 8개월째.

    외식은 줄고 배달이 늘어나다 보니, 종이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 등이 넘쳐납니다.

    [재활용품 수거 노동자]
    "(코로나19 전보다) 커피 컵, 일회용 컵, 종이컵, 도시락 용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쩍 늘어난 물량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이들을 힘들 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재활용 쓰레기 속에 숨어 있는 음식물들.

    주택 골목길에서 수거한 큰 비닐 봉지를 뜯자 치킨 뼈부터 굳은 삼겹살 등이 나옵니다.

    "배달 음식도 있고 직접 사 와서 (드신 것도 있네요.)"

    이럴 땐 수거 거부를 하고 싶어도 빗발치는 민원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쓰레기를 들고갈 때도 적지 않습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려고 수거 거부 딱지를 붙이려고 하면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거 안 되는 것을 실어주는 것도 많죠."

    여기에다 음식을 포장한 비닐이 플라스틱 용기에 그대로 붙어있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하는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것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각용으로 다 분리돼야 하는 건데 이거 재활용(봉지)에다 다 넣어놓은 거예요."

    이렇다보니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모이는 재활용 선별장도 분류 작업에 애를 태웁니다.

    가뜩이나 이 선별장은 코로나 사태 전보다 플라스틱과 종이류 등이 10% 늘어난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품 선별 노동자]
    "(배달 음식을) 다 드시고 난 뒤에 음식물을 용기에 같이 버리시면 재활용하는데 많이 힘이 들고요."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한 하루 평균 약 850톤.

    모두에게 작은 실천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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