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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자 보낸 적 없다"?…추적해 보니 '전광훈·김경재'

[단독] "문자 보낸 적 없다"?…추적해 보니 '전광훈·김경재'
입력 2020-09-16 20:00 | 수정 2020-09-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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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이 무려 126만 명한테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증거를 경찰이 확보했다고 어제 MBC가 단독 보도한 이후, 예상대로 교회 측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당시 해당 문자를 입수해서 그 발신자를 추적해 봤더니 결국, 마지막은 사랑제일교회였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집회 시작 3시간 전 문자 대량 발송 시스템으로 전국에 뿌려진 문자 메시지입니다.

    '8·15 집회가 합법'이라는 제목인데 문자 속 인터넷 링크를 누르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이른바 '대국본'의 인터넷 카페로 연결되고, 집회 참석 독려 글이 뜹니다.

    구체적인 광화문역 집결 장소까지 안내하는데, 글을 쓴 사람은 대국본 총재인 김경재 전 의원입니다.

    단체 문자를 처음 보낸 7월 8일에 발송된 또 다른 문자메시지 속엔 전광훈 목사의 글과 연결되는 링크가 들어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긴급 호소문'으로, "8월15일 국민대회를 선포한다"면서 "전국에서 사전등록을 받겠다"고 안내합니다.

    경찰은 지난 7월과 8월 11차례에 걸쳐 발송된 1천3백86만 건의 문자들에, 이런 식의 인터넷 글이나 유튜브 동영상 링크가 걸려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문자 발송 업체를 압수수색해 이 문자들이 사랑제일교회가 사용하는 계정과 아이디로 발송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는 집단 감염 이후 이 아이디로 신도들에게 코로나19 검사 안내 문자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국본'의 사무실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사랑제일교회는 강제 철거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낸 서류에서 "지난 2018년 이후 애국운동에 헌신하기 위해 '대국본'에 사무실을 내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들로 볼 때 '대국본'이란 단체가 사랑제일교회와 사실상 '한 몸'처럼 활동하며 8.15 집회를 계획하고 독려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번호가 교회 이름으로는 발송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국본'과 교회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긴 하지만, 교회와 무관하고, 문자에 연결된 전광훈 목사의 글도 교회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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