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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대 총리 오른 스가…살펴보니 아베 동생·아베 측근

99대 총리 오른 스가…살펴보니 아베 동생·아베 측근
입력 2020-09-16 20:53 | 수정 2020-09-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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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장기 집권 기록을 달성한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늘 일본의 새 총리에 올랐습니다.

    스가 정권의 첫 내각 명단도 발표가 됐는데요.

    먼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의 리포트 보시고, 현지 연결해서 분석과 전망을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7년 8개월 만에 일본의 총리가 바뀌었습니다.

    오늘 오후 실시된 중의원과 참의원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얻은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는 일본의 99대 총리에 올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총리대신 지명이 결정됐습니다."

    새로운 스가 정부의 내각 명단도 발표됐습니다.

    아베 정권 계승을 선언한 것처럼 각료 20명 중 반이 넘는 11명은 기존 아베 내각 인물을 다시 앉혔습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 8명은 제자리에 유임됐고,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관방장관에 임명하는 등 3명은 자리를 옮겨 중용됐습니다.

    새로 임명한 각료 중에서도 아베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위상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이자 기시 전 총리의 손자인 기시 노부오를 앉혔고,

    [기시 노부오/신임 방위상]
    "할아버지도 한때 방위청일 때 방위청 장관을 지냈습니다. 지금부터 지켜봐주십시오. 확실히 일해보겠습니다."

    아베 가문의 가정교사 출신도 부흥담당상으로 입각했습니다.

    스가 총리와 각료들은 오후 늦게 일왕을 찾아가 총리 임명과 내각 승인 절차를 거침으로써 스가 정권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 앵커 ▶

    고현승 특파원에게 몇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고 특파원! 내각 인사에서 정권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는데, 익숙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 기자 ▶

    오늘 인사에 대해 야권에선 아베 내각 그대로라는 의미로 '아베노마마 내각'이라고 비판했는데, 면면을 보면 부정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아베 내각 출신이 4분의 3, 20명 중 15명입니다.

    심지어 아베 전 총리 친동생과 어릴적 가정교사 출신까지 입각했습니다.

    스가 총리를 밀어준 파벌과 아베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셈입니다.

    ◀ 앵커 ▶

    스가 총리의 임기가 일단 아베의 잔여 임기인 1년 뿐인데, 그것만 하고 그만두고 싶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국회를 해산할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줄곧 아베 밑에서 2인자로 지내오다 71살에 어렵게 총리가 된만큼, 1년만에 물러나고 싶진 않을 겁니다.

    또 내심 아베와는 다른 자신만의 정치를 하고 싶기도 할텐데요.

    알려진대로 스가는 시골 농가 출신의 자수성가 정치인입니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대학을 나왔고, 의원 보좌관, 시의원을 거쳐 47살에야 처음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따라서 주류 정치인들처럼 지역구 세습도 없고, 파벌에도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새 내각 구성에서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 각 파벌을 배려했고, 정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험이 많은, 안정적인 실무내각을 꾸렸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언론 분석 들어보시죠.

    [후지TV 보도]
    "여당 안에서는 스가 총리가 화려하지 않은 실무적인 인사를 했기 때문에 조기 해산, 총선거는 멀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베 사임 후 자민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당내에서 조기 총선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베와 다른 서민적 이미지를 통해 얻은 인기도 있는 만큼 다음달 말쯤 국회 해산 카드를 꺼내 본격적인 스가 시대를 열겠단 욕심을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어쨌든 7년 8개월 만에 일본의 총리가 바뀐 만큼 지금의 최악의 한일관계에도 좀 변화가 있을까요.

    ◀ 기자 ▶

    쉽게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아베의 친동생이자 극우성향의 기시 노부오를 방위상에 발탁한 건 외교 안보 분야에서 만큼은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단 의사 표시가 아니겠느냔 분석입니다.

    다만 스가는 최근 한국과 잘 교류하고 전략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정권 기반이 안정된다면 개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스가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올 연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단초가 마련될 지 기대됩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영상편집: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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