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택배 기사 4천여 명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배송 만 하고 택배 분류 작업은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업무 시간의 절반을 분류 작업 하는데 쓰고 있지만 아무런 보상도 없고 과도한 노동에 과로사가 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한 건데요.
전체, 택배 노동 자의 10% 정도만 참여하는 거지만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배송에 차질이 생기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먼저,조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운구차 1대가 광주의 한 택배 분류 작업장으로 들어섭니다.
코로나19로 한 달 평균 만 개의 택배 물량을 처리하던 택배노동자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뒤 결국 숨졌습니다.
3월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택배기사가코로나19로 늘어난 택배 물량을 처리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올해에만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잇따른 과로사의 원인을 분류작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분류작업이란 물류센터로 배송된 물품을 각 지역별로 구분해 차량에 싣는 작업입니다.
택배노동자는 하루 최대 16시간 일하는 데 절반 정도를 분류작업에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세규/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새벽같이 일어나서 해도 분류작업 때문에 배송이 늦어져서 밤 늦게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명절 등으로 택배량이 늘어나도 택배 노동자 혼자 분류와 배송을 동시에 감당해야 합니다.
또 분류작업과 관련한 수수료는 못 받다보니 사실상 하루 절반을 '공짜 노동'에 써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택배 분류작업을 전담할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업계에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를 언급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택배 노동자들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유성욱/택배연대노동조합 사무처장]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습니다.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 이상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하다는 택배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동참하는 택배 기사는 4천여 명 정도로 전국 택배 노동자 5만여 명의 10퍼센트 수준입니다.
이들은 분류작업을 제외한 택배 배송 업무는 정상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당한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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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영익
"죽음의 분류작업 멈춰달라"…21일부터 전면 거부
"죽음의 분류작업 멈춰달라"…21일부터 전면 거부
입력
2020-09-17 19:55
|
수정 2020-09-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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